지터-워커, HOF 입성 확실시…'약물러' 본즈-클레멘스는 또 무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1.21 17: 30

‘약물 청정지대’에 있는 데릭 지터와 래리 워커는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유이한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약물의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이번에도 입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결정되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 결과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에 발표된다. 지난 1일 투표는 일찌감치 마감이 됐고 몇몇 투표권자들이 자신이 택한 후보들을 공개하면서 명예의 전당 득표 결과가 윤곽에 드러나고 있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자들의 투표 현황을 알려주는 2020 BBHOF Tracker’에 의하면 지터와 워커가 현재 입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 첫 해인 지터는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입성이 유력하다. 현재 투표 현황에 따르면 현재 투표 결과가 알려진 210명은 모두 지터에게 표를 던졌다. 통산 20시즌 2747경기 타율 3할1푼 3465안타 260홈런 1311타점 1923득점의 기록을 남겼고 1996년 신인왕과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각각 5회, 올스타 14회,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화려한 커리어인만큼 첫 해 입성에 대한 논란은 없다. 다만 만장일치 입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는 있다. 현재 투표 결과가 최종 결과로 이어진다면 지터는 지난해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입성이라는 기록을 세울 확률은 높아졌다. 

다저스는 지난 31일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9회말 마크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지난 29일 신시내티 레즈전 야시엘 푸이그의 끝내기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 지난달 23일 이후 최근 33경기에서 27승6패로 무려 8할1푼8리의 기록적인 승률을 이어갔다. /sunday@osen.co.kr

지터가 입후보 첫 해 입성이라면 워커는 입후보 자격 마지막인 10년 째에 입성의 기쁨을 누릴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첫 자격을 얻었고 2017년까지는 10~20%의 득표율에 그쳤다. 하지만 2018년 37.7%로 득표율이 뛰었고 지난해 59.7%, 그리고 올해는 현재 83.3%의 득표율로 입성 기준인 75%의 득표율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커는 콜로라도에서 전성기를 보낸 대표적인 ‘산 사나이’다. 워커는 통산 17년 동안 타율 3할1푼3리 383홈런 1311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콜로라도에서 보낸 10시즌 동안 올스타 5회, 골드글러브 7회, 타격왕 3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1997년에는 타율 3할6푼6리 49홈런 130타점으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약물 혐의를 받고 있는 본즈와 클레멘스의 득표율을 지켜보면 불투명하다. 본즈가 현재 71.9%, 클레멘스가 71%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투표권자들이 아직 공개를 하지 않은 편인데 최종 투표 결과가 발표될 경우 이들은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다. 본즈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투표인단으로부터 78.2%의 득표를, 클레멘스는 79.2%의 득표를 해야 기준인 75%를 넘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지난해 본즈가 58.1%, 클레멘스가 59.5%를 기록했다. 통상 전년도 득표율이 50%를 넘을 경우 이듬해에는 입성이 확실시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정설마저도 빗겨가는 모양새다.
마이크 피아자(2016년), 이반 로드리게스, 제프 배그웰(이상 2017년) 등 약물 복용 의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최근 대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결과를 지켜보면 이들에 대한 잣대가 다소 다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다. 그러나 투표권자들에게 본즈와 클레멘스는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존재가 됐다. 본즈와 클레멘스 모두 올해 입후보 8년차다. 올해 입성을 하지 못할 경우 두 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는다. /jhrae@osen.co.kr
은퇴식에서 배리 본즈가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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