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지나친 SK-한화, 소극적 행보 또는 합리적 선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1.18 05: 24

올 겨울 외부 FA 시장에 나설 ‘바이어’ 팀으로 SK와 한화가 꼽혔다. 지난해 무기력한 마무리로 충격을 입은 SK, 9위로 떨어진 한화의 전력 보강은 불가피했다. 시장에서 싸워볼 만한 자금력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기대했던 외부 FA 영입은 없었다. SK는 지난 2012년 투수 임경완, 포수 조인성이 마지막 외부 FA 계약으로 8년째 없다. 한화는 2016년 투수 정우람, 심수창이 마지막으로 최근 4년간 외부 FA가 전무하다. 
올 겨울 외부 FA 계약은 롯데의 내야수 안치홍 영입이 유일하다. 시장 전체가 가라앉았지만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롯데에 비해 SK와 한화의 행보는 소극적으로 비쳐지고 있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어 아쉬워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사진] SK 염경엽-한화 한용덕 감독 /OSEN DB

하지만 냉정한 가치 판단이 이뤄졌다. SK의 경우 팀의 약점인 중앙 내야에 핵심 FA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합리적인 선을 지켰다. 한화도 현장에서 내야 보강 요청이 있었지만, 꼼꼼히 계산한 끝에 거액을 투자할 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외부에선 소극적인 행보로 볼 수 있지만, 구단 입장에선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 안치홍의 수비력 저하, 오지환의 타격 기복, 김선빈의 주력 감소는 FA 영입시 위험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화는 2014~2016년 대규모 외부 FA 영입으로 인한 선수단 고령화로 팀 정비 작업이 쉽지 않았다. 확실한 톱클래스 FA가 아니라면 따져봐야 할 요소가 많았다. 
대신 두 팀은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로 외부 전력을 수혈했다. SK는 KT로부터 코너 내야수 윤석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김세현, 정수민, 1루수 채태인을 지명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기본 투타 전력은 여전히 상위권이다. 
한화는 롯데와 트레이드로 선발투수 장시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차 드래프트에선 포수 이해창, 외야수 정진호, 투수 이현호를 뽑아 포지션별 뎁스를 키웠다. 방출 선수 시장에서도 내야수 최승준, 외야수 김문호를 추가 보강하며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다시 한 번 외부 FA를 지나친 SK와 한화의 선택. 아쉬운 소극적 행보일지, 아니면 꼼꼼한 합리적 결정일지는 올 시즌 두 팀의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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