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최대 20억원’ 이성열, FA 좌절 극복한 반전 인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1.17 05: 17

4년 전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았다. 첫 번째 FA 때 좌절을 맛본 이성열(36)의 두 번째 FA 계약은 성공적이었다. 
FA 이성열은 16일 원소속팀 한화와 보장기간 2년, 총액 1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9억원, 옵션 총액 2억원 등 총액 14억원 조건. 여기에 2년 계약 후 구단 옵션까지 추가했다. 
2022년 구단이 계약 연장을 원하지 않으면 이성열은 FA 자격을 얻는다. 반면 구단이 계약 연장을 실행하면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최대 6억원이 더해진다. 이때는 FA가 아닌 일반 선수 신분으로 계약하게 되지만 이번 FA 계약으로 최대 20억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성열 /dreamer@osen.co.kr

30대 중반 나이를 감안하면 이성열에겐 꽤 만족스런 계약이다. 4년 전 처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지난 2015년 시즌 후 넥센(현 키움)에서 FA 자격을 얻은 이성열은 찬바람을 맞았다. 해를 넘겨 넥센과 재계약했지만 기대했던 계약은 아니었다. 2년 총액 5억원. 2년간 연봉 2억5000만원으로 계약금, 옵션도 없었다. 
2회말 무사 2루 한화 이성열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이성열은 “그때는 힘들고 속상했다. 타이밍도 좋지 않았지만 결국은 내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좋은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다”며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시간이 흐르면서 야구에 집중했고, 야구로 극복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넥센에서 입지가 좁았고, 계약 첫 해였던 2015년 4월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1대1 트레이드도 아니었다. 포수 허도환과 함께 한화 투수 양훈의 반대급부로 이적했다. 당시의 가치는 그랬지만 이를 반전 계기로 삼았다. 
2017년부터 주전으로 올라섰고, 2018년에는 131경기 타율 2할9푼5리 34홈런 102타점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주장을 맡아 129경기 타율 2할5푼6리 21홈런 85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첫 FA에서 총액 5억원에 그쳤던 이성열은 두 번째 FA에서 총액 14억원, 옵션 실행시 최대 20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4배 더 좋아진 조건. 반전의 트레이드로 FA 좌절을 극복했다. 한화에 오기 전까지 LG-두산-넥센을 옮겨 다닌 저니맨이었지만 이젠 한화의 중추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성열은 계약 후 “5년간 한화 선수로 뛰며 갖게 된 좋은 기억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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