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방법으로 경기했잖아?” 마이너, 200K 비난했던 코라 감독에게 일침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1.15 15: 42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크 마이너가 자신의 200탈삼진 달성을 비난했던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 전 감독에게 일침을 날렸다.
마이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하지만, 하지만 그는 정당한 방법으로 경기를 했다…그렇지 않나 피트?”라고 말했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18년 보스턴에서 전자기기를 활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사실이 적발돼 팀과 결별하게 된 코라 감독을 언급한 것이다. 피트는 보스턴 글로브의 기자 피트 아브라함을 의미한다. 
마이너는 지난해 9월 27일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8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2볼넷 5실점을 기록하며 200탈삼진을 달성했다.

[사진]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크 마이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제는 9회초에 일어났다. 마이너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샌디 레온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때까지 마이너는 탈삼진 8개를 추가하며 시즌 199탈삼진을 기록중이었다. 200탈삼진까지는 삼진이 단 하나 모자랐다. 
마이너는 다음 타자인 크리스 오윙스에게 1루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다. 그런데 1루수 로날드 구즈만은 고의로 파울 타구를 잡지 않았고 마이너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결국 마이너는 오윙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경기후 알렉스 코라 감독은 “나는 우리 선수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경기를 한 것이 기쁠 뿐이다”라며 고의 실책으로 200탈삼진을 기록한 마이너를 비난했다. 아브라함 기자 역시 SNS를 통해 “마이너의 200탈삼진은 별표를 붙여야 한다. 그런식으로 마일스톤을 달성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코라 감독이 2017년 휴스턴에서 벤치 코치를 맡으며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상황은 역전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그 결과 제프 르나우 단장, A.J. 힌치 감독이 1년 무보수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코라 감독은 아직 조사중인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도 연루되어 있어 징계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보스턴은 이날 코라 감독과 결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이너는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던 코라 감독이 ‘정당한 방법으로 경기했다’는 말로 자신을 비난한 것으로 꼬집어 그대로 되갚아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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