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탄 사나이' 김지찬, "키 작아도 야구 잘하면 된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1.13 12: 13

옛 속담에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말이 있다. 몸집이 작은 사람이 큰 사람보다 재주가 더 뛰어나고 야무지다는 의미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김지찬에게 잘 어울리는 속담이기도 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식 프로필 키는 170cm, 실제로는 그보다 더 작다. 165cm 안팎이다. 
작지만 강하다. 김지찬은 지난해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타율 5할3푼1리(32타수 17안타) 1타점 10득점 9도루 출루율 .559 장타율 .594를 찍었다. 김지찬은 최우수 타격상, 최다 도루상, 최우수 수비상을 휩쓸었고 올스타 2루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지찬 /what@osen.co.kr

또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체력 테스트에서 하체 근육량은 축구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중인 김지찬은 "인제야 프로에 입단했다는 게 실감이 난다.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프로 구단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학창 시절과는 달리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이 인상적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찬에게 조심스레 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작은 키에 대해) 전혀 상처받지 않는다. 키가 작아도 야구를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키 작은 선수들의 동영상을 많이 봤다. 아무래도 큰 선수들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니 작은 선수만의 장점을 배우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찬의 장점은 빠른 발. 학창 시절 '총알 탄 사나이'라고 불렸다. 김지찬이 현역 시절 대주자 스페셜 리스트로 활약했던 강명구 주루 코치와 4년 연속 도루 1위 박해민의 대도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면 장점의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강명구 코치님과 박해민 선배님께 많이 배워서 장점을 부각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지찬에게 보완하고 싶은 부분을 묻자 "전부 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를 꼽는다면 힘을 좀 더 키우고 싶다. 작아도 힘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김지찬의 롤모델은 김상수. 김상수처럼 물 흐르듯 부드러운 수비를 선보이기 위해 동영상도 자주 찾아봤다. 직접 만나면 송구, 풋워크, 핸들링 등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단다. 허삼영 감독은 멀티 포지션을 추구한다. 그는 "내야 어디든 소화할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지찬의 친형은 건국대 내야수 김지훈. 체격과 플레이 스타일 모두 비슷하다. "형이 있기에 프로 입단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형과 함께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게 김지찬의 말이다.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김지찬에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오랫동안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도루왕 한번 해보고 싶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생각이 많아져 마음을 비우고자 한다"고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지찬은 팬들을 향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입단 전부터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올 시즌 1군 승격 기회를 얻게 된다면 팬들께서 좋아하시는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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