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SS 도전장’ NC 김찬형, “손시헌 코치님 귀찮게 할래요” [오!쎈 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1.12 15: 32

“손시헌 코치님 귀찮게 하려고 해요.”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찬형은 올해 5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지명됐다. 2016년은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고 2017년 2경기 출장에 그쳤다.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2018년. 팀이 최하위로 뒤쳐진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고 64경기 타율 2할3푼2리(142타수 33안타) 1홈런 9타점 24득점 5실책의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해는 한 단계 더 도약을 하는 시즌이었다. 전년도보다 많은 76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7리(141타수 39안타) 1홈런 12타점 16득점 3실책을 기록했다. 손시헌의 은퇴 시즌이었고 노진혁에게 유격수 기회가 더 많이 찾아갔지만 김찬형은 1군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린 김찬형이 마지막 득점을 올린 손시헌과 포옹을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면서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손시헌이 은퇴를 하면서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는 노진혁이 좀 더 앞서있는 것이 사실. 이동욱 감독은 “노진혁이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앞서있는 것은 맞지만, 김찬형, 지석훈 등으로 유격수 자리를 꾸려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그래도 꿈은 크다. 김찬형은 “지난해 성적으로 따지면 좋아지긴 했다. 완전한 백업선수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지만 누가 경쟁 상대가 되든 이기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노)진혁이 형이 주전이었고 백업 자리도 시헌 선배라는 큰 산이 있었다. 주전 유격수의 꿈을 상상한 적이 있다. 꿈은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마무리캠프에서 지도자 손시헌과 처음 마주했던 김찬형의 목표는 ‘손시헌 따라잡기’다. 그는 “손시헌 코치님이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셨다. 어려웠고 잘 안됐다. 훈련 방법을 더 배워서 시즌 전까지 더 잘해보도록 할 것이다”면서 “손시헌 코치님 현역 시절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는 사람이 편안한 수비를 목표로 하고 싶다. 최대한 손 코치님을 귀찮게 해서 많은 부분을 뺏어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격에서 이따금씩 활약을 펼쳤던 김찬형이었지만 시선은 일단 수비에 맞춰져 있다. 그는 “타격보다는 수비가 더 자신있다. 타격도 보완해야 하지만 수비가 돼야 수비가 돼야 1군에서도 쓰임새가 생긴다. 수비는 슬럼프가 없지 않나”며 강조했다. 
타석에서도 김찬형은 작은 부분부터 바꿔나갈 생각이다. 김태진은 “작전 수행 능력을 키워야 한다. 번트 실패가 많았다. 세세한 것부터 해야 백업이라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서 “또 이호준 코치님께서 힘을 실어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가르쳐주셔서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NC는 올해 주장 양의지를 필두로 모두가 대권을 바라보고 있다. 김찬형도 주전 유격수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찬형은 “당연히 주전들이 잘해야 하지만 저 같은 백업 선수의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레벨업으로 창단 첫 우승의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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