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DNA 이식+명품 길잡이’ 주장 양의지 향한 기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1.09 05: 37

팀을 꼴찌에서 5위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제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며 내심 우승을 바라고 있다. ’125억 포수’ 양의지의 존재감은 이제 그라운드를 넘어 덕아웃까지 파고들어 내심 우승을 넘보고 있다. 우승 DNA를 본격 이식하는 ‘주장 양의지 시대’에 돌입했다.
지난해 FA 자격으로 125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올해 FA 2년차 시즌을 맞이해 주장 중책까지 맡았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이 이제는 선수단 전체를 이끄는 위치까지 올랐다.
이미 지난 시즌이 끝나고 양의지를 주장으로 옹립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양의지는 “주장을 한 번 해보고 싶긴 했다. 선수들과 회식 자리에서 주장 얘기가 나왔고 감독님께 보고가 들어갔다”면서 “내가 먼저 나서지는 않았다. 선수들이 원해야 주장도 정해지는 것이다”고 주장 수락 배경을 전했다.

7회초 2사 1루 kt 강백호의 타석때 NC 양의지 포수가 1루 주자 박승욱의 도루를 저지한뒤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김종문 단장도 주장 양의지 의견에 힘을 실었다. 김 단장은 “시즌이 끝나고 베테랑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양의지 선수가 이전 소속팀 두산과 우리 팀의 문화나 동료들의 문화 등에 대한 느낌을 전한 적이 있다. 젊고 어린 선수들이 더 절실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 계약 첫 해는 자기 것 집중을 해야 했고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투수조에게는 잔소리도하는 듯 했다. 후배들이 좀 더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더라”며 양의지 주장 역할에 힘을 실은 이유를 전했다.
양의지는 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두산의 화수분을 직접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5위보다 더 높은 곳, 더 나아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에 두산의 '우승 DNA'를 이식해 달라는 구단의 바람이다.
결국 선수단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 주장의 몫이다. 이동욱 감독도 양의지가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명품 네비게이션’이자 ‘길잡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 감독은 “캡틴으로 역량 있고 선수단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네비게이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네비게이션이 좋으면 빨리 가는 길을 알려주지 않나”고 웃으며 “양의지가 좋은 길잡이가 되어서 후배들이 잘 따라간다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에 앞서 FA로 이적해 주장 역할을 맡았던 박석민도 양의지를 훌륭한 리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석민은 “잘할 것 같다.  (양)의지는 당근과 채찍을 같이 줄 수 있는 훌륭한 리더감이다”고 말했다.
이제 더욱 많은 중책을 떠안게 된 양의지다. 하지만 부담보다는 자신의 느낀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주려는 욕심이 크다. 그는 “포수 자체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이다. 주장 한다고 해서 무리가 되지 않는다. 경기 때 팀을 이끄는 것처럼 라커나 덕아웃에서 똑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NC의 색깔이 있지만 제가 작년에 야구를 하면서 느낀점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얘기 많이 해주고 선후배보다는 팀 동료로 생각해서 서로 시너지를 잘 이끌 수 있게 대화도 많이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동시에 경쟁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쉽게 하는 것보다는 끝까지 남아주시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하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주장으로서의 각오와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임시 주장이었던 박민우를 사실상의 ‘부주장’으로 임명했다. 박민우의 도움을 받고 팀을 이끌어보겠다는 것. 그는 “지난해 (박)민우가 임시 주장으로 잘 이끌었다. 올해 민우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면 제가 위의 형들과 저보다 아래이자 민우보다 위의 친구들은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다. 저보다 많이 차이나는 애들을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박민우에게 어느 정도 일임은 했지만 그래도 어린 선수들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으려는 양의지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어렵긴 하다”며 웃으며” 제 스타일대로 말을 하면 어린 선수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격려가 되는 말을 잘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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