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는 왜 까맣기만 해? 때때옷 입은 ‘컬러 타이어’가 온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12.30 09: 36

 타이어는 왜 새까맣기만 하지? 그 동안 ‘타이어는 원래 까매!’라고 당연히 생각하며 살았다. 정말 왜 그랬을까? 인간이 의도해서 못 이루는 기술이 거의 없는 요즘, 저런 질문 한번쯤은 던져 봄 직도 하다. 
그런데 사실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지금 저 질문을 던진다면 이미 때가 늦었다. ‘새카만 타이어’ 일색에 의문을 제기하고, 타이어에 컬러풀한 옷을 입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실행 단계에 돌입한 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컬러랩(대표 박정호)이라는 이름의 기업이다. 이름부터 ‘색채 비즈니스’를 한다는 내음이 물씬하다. 다만 어디에다 색깔을 입히느냐가 관건이다.

㈜컬러랩은 ‘새카만 타이어에 개성을 입히겠다’는 슬로건을 세웠다. 종래, 관념에서 조차 없던 ‘컬러 타이어’다. 새까맣기만 하던 타이어가 울긋불긋 색채를 입는다. 글자라곤 타이어 회사 이름과 규격밖에 없던 그 곳에 다양한 색채의 문양이 새겨지고, 알리고자 하는 글자도 써 넣을 수 있다.
㈜컬러랩을 좀더 자세히 알기 전에 그 동안 타이어는 왜 시커멀 수밖에 없었는지 짚고 넘어가자. 타이어의 핵심 성분 중 하나인 카본블랙이 걸림돌이었다. 타이어에는 카본블랙을 첨가해야만 내열성, 내마모성, 내노화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덕분에 타이어의 성능은 좋아지지만 ‘올 블랙’이라는 한계는 감수해야했다.
㈜컬러랩이 카본블랙을 어찌할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이를 손대면 타이어의 성능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완성된 타이어에 컬러 인쇄를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 동안 타이어에 색깔을 입히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데칼 스티커 같은 게 한 예다. 문제는 내구성. 다양한 주행환경과 눈이나 비, 그리고 고압세차 등에도 견디는 내구성이 필요했다.
원천 기술은 일본에서 가져왔다. 국내에서 운용할 수 있는 독점권도 함께 말이다.
‘컬러 타이어’ 기술의 요체는 특수 안료(잉크)와 고밀도 프린팅 기술이다. 물레에 물려 타이어가 돌아가는 상태에서 고밀도 프린터가 마치 종이 위에 프린트하듯 문양을 그려 나간다. CMYK의 4색에 접착액까지, 고밀도 인쇄가 가능한 노즐이 상하운동을 하면, 그 아래를 도는 타이어가 색동옷을 입기 시작한다.
접착액과 함께 분사된 특수 안료는 고압세차 같은 외부 자극에도 뛰어난 내구성을 유지한다. 레터링 커스텀은 형태의 구애를 받지 않고 거의 모든 디자인의 인쇄가 가능하다. 데칼 스티커가 갖고 있는 표현의 한계가 컬러 타이어에는 없다.
기본적인 패턴 외에도 차량 색상이나 디자인에 맞춰 소비자가 원하는 이미지도 모두 인쇄가 가능하다. 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도화지가 되기도 하고, 기업들은 움직이는 광고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정식 런칭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컬러랩의 박정호 대표는 “컬러 타이어는 LETTER, LINE, ART, CUSTOM 등 다양한 라인업이 구성되고, 제휴 온라인용과 컬러타이어 대리점용으로 구분해 판매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 통계자료에 의하면 국내 내수 교체용 타이어(RE)는 연간 약 1,200만 본에 달한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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