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최고" 이강철의 믿음, 알 깬 수비요정 심우준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2.30 07: 02

“올해는 그래도 많이 웃었던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심우준(24·KT)은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로운 '수비 요정' 탄생을 알렸다. 감독 첫 해를 맞은 이강철 감독의 시즌 전 고민 하나는 내야진이었다. 특히 박경수와 함께 호흡을 맞출 유격수 자리에 대해서 확실한 주전을 낙점하지 못하고 시즌에 들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개막전에서 황재균 유격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소 실험적이었던 카드. 시즌을 마칠 때 KT의  주전 유격수는 심우준이 됐다.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는 심우준의 최고 장점이이었다. 여기에 138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 24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 특히 후반기에는 타율 3할3푼6리로 더욱 물오른 타격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도 "(심)우준이가 자리를 잡아준 덕분에 시즌 막바지까지 안정감있게 갈 수 있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심우준은 성장을 이끌어 준 이강철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심우준은 "시즌 중반에 감독님께서 '너는 이제 수비 때문에 못 빼니 자신있게 하라'고 해주셨다. 초반에 경기에 나가더라도 이제 빠진다는 생각이 없어지다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활기차고 웃음이 많았던 시즌이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헀다.
"고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이가 타석에서 아웃이 되면 눈치를 보는 느낌이 강했다.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말"이라며 "실제 우준이의 수비는 정말 좋기도 하다"고 웃었다.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가야할 길도 남았다. 심우준은 "부족한 점도 많다. 특히 장점으로 이야기해주시지만, 수비에 대한 부족함이 크다. 안정감을 줘야 감독님과 수비 코치님 모두 믿음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타격에 대한 목표도 잡았다. 그는 "다리에 대한 자신이 있는 만큼, 정확성이 높은 타격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일단 마무리캠프에서는 땅볼이 나와도 공이 빠질 수 있게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는데 집중했다"라며 "스프링캠프부터는 본격적으로 정확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성장으로 꿈 하나도 조심스레 내들었다. 수비만큼은 국내에서 손꼽힌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만큼,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었다. 심우준은 “욕심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태극마크는 오랜 꿈이기도 하다. 부족함을 알기에 지금까지 프로에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 내년에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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