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비 비싼' 북유럽, 현명하게 돌아다니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2.24 08: 55

'북유럽' 하면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몇가지가 있다. 십자가 디자인이 국기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고 복지정책이 정착된 부자국가란 것이다. 덴마크를 비롯해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국가다.
여기에 또 하나. 북유럽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다. 그만큼 경험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장 큰 이유는 날씨와 물가 때문이다.
당장 여행 적기가 봄~가을로 한정돼 있다. 겨울이 되면 오후 3~4시만 넘어도 해가 떨어진다. 국내는 물론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도 비싼 물가는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사진]북유럽에서는 유레일패스가 가장 현명한 교통수단일 수 있다. /letmeout@osen.co.kr

적어도 교통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 가장 확실한 절약법은 유레일패스다. 일종의 기차 티켓인 유레일패스는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를 마치 한 국가처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하나는 전동킥보드 공유앱을 활용하는 것이다. 북유럽에는 라임(Lime), 동키 리퍼블릭(Donkey Republic) 등을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부터 먼거리까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무계획도 가능하게 만드는 '마법패스'
북유럽 여행 중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교통비는 유레일패스로 해결할 수 있었다. 교통비가 비싼 북유럽에는 '마법패스'라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유레일패스는 도시와 도시 이동은 물론 북유럽 국가간 이동 고민을 없애주기에 충분했다. 덴마크의 경우는 내선 열차인 S-토그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유레일패스의 종류는 크게 글로벌패스와 원컨트리패스 두가지라고 보면 된다. 여러 국가를 여행하려면 글로벌패스를, 한 국가를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원컨트리패스를 구매하면 된다. 참고로 그리스 여행에 특화돼 있는 그리스제도패스도 있다.
구매와 사용법도 간단하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각종 소셜커머스와 유레일패스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40%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각자 계획 중인 여행 일정에 맞춰 구매할 수 있어 더욱 효용 가치가 높다. 공항까지 가는 번잡함 없이 바로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사진]북유럽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열차 1등석. /letmeout@osen.co.kr
북유럽의 비싼 교통비는 자연히 유레일패스의 실용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유레일과 연계된 혜택도 다양해 호텔이나 페리, 버스 가격을 할인 받을 수도 있다.
사용법은 번거로울 것 같지만 일단 해보면 의외로 쉽다. 열차를 타기 전 펜으로 직접 여행날짜, 시간, 경로(출발지/도착지) 등을 작성하면 된다. 그리고 기차에 올라 빈자리에 앉으면 된다. 정말 아무 계획 없이 아무 기차나 올라타서 종착지를 향해 계속 달려도 추가요금은 없다. 무계획조차 운치있게 만드는 유레일패스라 할 수 있겠다.
주의할 점은 유레일패스를 처음 사용할 때 반드시 현지 기차역에서 개시 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싫다면 아예 온라인 구매 시 개시날짜를 지정하면 된다. 또 좌석 바로 위에 예약석 여부를 알리는 글자가 깜빡이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실 예약된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만약을 대비해서다.
유레일패스는 1등석과 2등석으로 나눠진다. 추천하는 것은 조금 비싼 1등석이다. 1등석 티켓은 2등석에 앉아도 되지만 2등석 티켓을 가지고 1등석에 앉는 것은 금지돼 있다. 오히려 1등석이 붐비고 2등석이 한가할 때도 있다. 시간대와 목적지에 따라 다 다르다.
'레일 플래너(Rail Planner)'라는 앱을 이용하면 유레일패스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출발지와 도착지에 따른 기차 시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짤 수 있고 정리할 수도 있다. 예약 사이트와 연계도 가능하며 각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혜택도 조회할 수 있다. 기차를 이용한 국가, 거리, 심지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였는지도 알 수 있다. 아주 가끔 시간이 틀릴 때가 있기도 하니 무조건 믿으면 안된다.
[사진]북유럽에서는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이 일반적인 교통수단이다. /letmeout@osen.co.kr
▲전동킥보드 혹은 전기자전거도 방법
북유럽에서 전동킥보드를 공유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출퇴근 때도 이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전용도로까지 있다. 국내에도 조금씩 보이고 있지만 북유럽은 사실상 왠만한 주요 도시 길거리에 다 전동킥보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여행자는 물론 현지인들의 출퇴근용으로도 쓰이고 있다.
사용법은 휴대폰에 앱을 깔고 결제만 하면 된다. 전동킥보드 공유업체인 라임(Lime), 동키 리퍼블릭(Donkey Republic) 등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현지 언어를 몰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업체 스윙과 같다고 보면 된다. 다만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장갑을 꼭 껴야 한다. 가방도 대체적으로 가볍게 해서 다니는 것이 좋다. 
전동킥보드 정도는 아니지만 전기자전거도 자주 보인다. 전동킥보드가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힘들 것 같다면 전기자전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반납 장소를 생각해두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전기자전거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봤다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공유 기기는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에서 더욱 쓸모있다.
참고로 덴마크에는 우버가 없다. 대표적으로 덴마크 택시(TAXA)는 한국과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 대부분 전화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야 한다. 야간, 주말, 공휴일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사진]북유럽에서는 사실상 지폐가 필요없다. /letmeout@osen.co.kr
▲현금 없이 크레딧카드만으로도 생활 가능
북유럽은 유로화보다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덴마크는 크로네, 스웨덴은 크로나, 노르웨이 크로네 등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현금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카드만 있다면 뭐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음식점이나 상점, 심지어 술을 파는 펍에서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팁까지 카드로 지불이 가능하다. 다만 공항버스 등 일부 버스를 타거나 호텔 룸 팁 등을 지불할 때를 대비해 현금을 준비해두는 센스가 필요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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