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몰리나 꿈꾸는 강현우 “형준이는 지겨워요…대은 선배 공 받고파” [오!쎈 인터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2.20 05: 33

유신고 포수 강현우(KT 위즈)가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했다.
강현우는 지난 19일 서울 도곡동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제3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주최 헐크파운데이션, 후원 엔젤스포츠)에서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했다. 이만수 포수상은 매년 한국 야구를 이끌 엘리트 야구 선수 중 최고의 포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2017년에는 김형준(NC 다이노스), 지난해에는 김도환(삼성 라이온즈)가 이만수 포수상을 받았다.
올해 유신고의 주전포수로 활약한 강현우는 27경기 타율 3할1푼(87타수 27안타) 2홈런 20타점 OPS 0.890으로 공수 양면에서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강현우는 “타격은 아직 더 다듬어야 한다. 포수 수비도 고교 레벨을 벗어나 프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강현우. / soul1014@osen.co.kr

강현우는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2순위)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KT는 1차지명에서는 유신고 에이스 소형준을 지명했다. 소형준은 올해 19경기(50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0.53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강현우-소형준 유신고 배터리는 KT에서도 함께 야구를 하게 됐다.
“생각보다 높은 순위에 지명이 되서 놀랐다”고 말한 강현우는 “(소)형준이는 이제 지겹다. 형준이도 내가 지겹다고 말한다. KT에서 마무리투수 맡고 있는 이대은 선배 공을 받아보고 싶다”며 웃었다.
올해 KT 선발진에 안착힌 김민(2018 1차)도 강현우와 같은 유신고 출신이다. 강현우는 “(김)민이형 공도 받아봤다. 형준이와 비교하자면 변화구는 형준이가 좋고, 직구는 민이형이 더 힘있는 공을 던진다. 고등학교에서 처음 민이형 공을 받았을 때 손이 아파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민은 올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피안타율이 2할9푼2리(599타수 175안타)에 달했다. 강현우는 “민이형 직구도 좋은데 많이 맞는 것을 보고 프로는 정말 무섭다고 생각했다. 1군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사인이나 볼배합에 더 집중해야겠다”며 프로 데뷔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강현우는 롤모델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를 꼽았다. 몰리나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동안 활약중인 명포수다.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월드시리즈 우승도 두 번 해냈다. 내년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몰리나를 롤모델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강현우는 “몰리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다. 몰리나의 카리스마나 포수로서의 능력을 닮고 싶다”고 답했다.
KT는 내년 소형준과 강현우 배터리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고교 포수가 프로 첫 해에 좋은 활약을 하기는 정말 쉽지 않지만 강현우는 “내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잘 버텨서 1군에서도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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