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그 추억 속의 전시회를 가다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그 추억 속의 전시회를 가다


[OSEN=홍윤표 선임기자] 요즘엔 거의 사라진 풍습처럼 돼버렸지만, 1970, 80년대만 하더라도 한해를 마감하는 성탄절 무렵에는 으레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 같은 것을 주고받는 일을 연례행사처럼 치렀다.

굳이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럴을 들으며 괜스레 들뜬 마음으로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나 지인들, 그리고 연인 사이에 정담어린 글이나 안부를 전하는 수단이 바로 크리스마스카드였다.

예전 어려운 시절에는 그림이나 글씨를 직접 써서 보내기도 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은 손수 만들어 판매해 불우이웃을 돕는 방편으로 써먹었다. 크리스마스 행사 때는 비용 마련의 수단이기도 했다.

우리네 추억의 우물 속에 깊이 가라앉아 있던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을 길어 올리는 ‘근, 현대 연하장, 크리스마스카드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 화봉갤러리에서 12월 9일부터 시작, 크리스마스 날인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문승묵 둥지갤러리 대표가 수집한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 300여점이 관람객들의 은근한 사연이나 추억을 되새기게 만든다.

연하장이나 크리스마스카드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통과의례였다. 평소 고마움을 전하지 못했던 가까운 지인들에게 안부를 겸해 띄우는 작은 마음의 소박한 표현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제국의 것으로 보이는, 당시 사진을 이용해 만든 카드를 비롯해 얼굴 사진에 실제 옷감을 부착한 평면 인형으로 표지를 장식한 일제 강점기의 카드, 태극기와 전통적인 풍속을 부각시킨 8.15 해방 직후의 카드 등 대한제국 때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공간과 1970년대까지 시대상을 살필 수 있는 다양, 다채로운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

한복을 입은 인물들을 인쇄하거나 자수로 놓은 1950~60년대 화사한 채색 그림의 카드, 알록달록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아이들이나 여인네가 두 손 모아 소원을 비는 모습, 널뛰는 아이들의 광경,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 보따리를 풀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려는 장면 등 정감어린 카드와 연하장이 향수를 자극한다.

우리나라 만화 선구자인 김용환(1912~1998년)의 캐릭터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코주부영감’이 흥겨운 표정으로 선물보따리를 잔뜩 들고 배달 가는 장면의 카드도 눈길을 끈다.

문승묵 둥지 갤러리 대표는 “크리스마스카드는 근현대사의 한 부분으로 시대에 따라 색상과 종이 접는 방식이 달라 그림들은 시대의 특성이 잘 드러나 그 연대를 대략 구분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 고유의 풍속도와 민속적인 그림들이 많이 반영돼 가족 화목과 우애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기부터 1970년대까지 근현대사 수집 분야에 크리스마스카드를 한번 부각시키고 싶은 마음에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카드 전시회를 열게 됐다”면서 “ 크리스마스카드와 캐럴이 울려 퍼지는 전시회에서 옛날을 회상해보며 미소 짓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관람을 권유했다.

사진제공= 문승묵 둥지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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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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