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다익선’ 김태군이 필요한 NC...관건은 가치 책정 기준

[OSEN=창원,박준형 기자]NC 김태군이 훈련을 마친뒤 미소 짓고 있다. 지난 12일 제대해 복귀한 김태군은 복귀 4경기 동안 안타(8타수 무안타)는 때려내지 못했다./ soul1014@osen.co.kr
‘포다익선’ 김태군이 필요한 NC...관건은 가치...
[OSEN=조형래 기자] ‘포다익선.’ NC에는 여전히 김태군이 필요하다.


[OSEN=조형래 기자] ‘포다익선.’ NC에는 여전히 김태군이 필요하다.

NC는 지난해 포수 포지션의 문제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양의지에게 125억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영입했다. 그리고 꼴찌였던 지난해 순위는 5위로 바뀌었다. 순위 상승만으로도 NC는 투자 가치와 효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양의지를 영입하고도 NC에 남은 고민은 있었다. 2018년 꼴찌로 추락한 이유 중 하나였던 김태군이 군 복무 이후 돌아온 뒤였다. 양의지 이전의 주전 포수 자리를 맡았던 김태군은 졸지에 백업 신세가 됐다. 그리고 전역하고 팀에 돌아온 뒤, 포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급히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범모와 신예 김형준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김형준, 정범모도 나름의 견고함을 보여주며 양의지의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올해 8월 말, 김태군이 돌아왔을 때 김태군의 자리는 마땅치 않았다.

일단 올해 남은 시즌을 소화한 김태군은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다. NC에서의 입지가 불안했지만 시장 상황은 김태군에게 유리했다. 포수 불안으로 2년 연속 골머리를 안았던 롯데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시장은 예상과 다르게 돌아갔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김태군뿐만 아니라 이지영에게도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포수 FA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리고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지성준을 영입했다. 유력한 행선지였던 롯데가 사라지면서 김태군의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

그렇다고 원 소속팀 NC가 김태군을 포기하지 않았다. 주전 포수 역할을 했었고 팀의 개국 공신과도 같기에 NC에 기여한 바가 크다. NC도 이러한 김태군의 공로를 잊지 않고 있다. 김태군이 여전히 필요하다.

포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어떤 변수가 들이닥칠 지 모르는 포지션이다. 체력 소모도 많고 부상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주전 양의지는 130경기 이상 출장이 두 시즌 뿐이다. 올해 역시 옆구리 부상으로 26경기를 결장했다. 풀타임 출장이 쉽지 않은 포지션이고 양의지는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일단 올해는 김태군이 없는 사이, 신예 김형준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공백을 채웠고 정범모 역시 이제는 관록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러한 백업 포수의 존재로 양의지가 없는 시기였던 여름, 5할 승률을 유지하며 가을야구 문턱을 밟을 수 있었다.

NC는 내부적으로 김태군을 잡겠다는 의지다. 김형준, 정범모의 백업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을 하긴 힘들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렇기에 NC는 김태군이 여전히 필요하다. 양의지의 백업 역할을 하면서 신예 김형준이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휩싸였을 시, 그리고 정범모 역시 꾸준하지 않을 시 김태군은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다만, 김태군에게 부여할 역할에 따른 가치 책정이 문제다. 경쟁팀도 이제는 없다. 일단, 팀은 김태군을 제 3포수로 생각을 하고 있다. 김형준이 성장세를 바탕으로 두 번째 포수 자리를 꿰찼다. 김형준은 '포스트 양의지' 시대를 대비한 미래 자원 중 하나다.

구단이 김태군에게 총액 10억 대에 못 미치는 제안을 했다는 풍문도 무리는 아니다. 제 3의 포수라는 역할에 맞는 가치와 계약 제안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태군이 여전히 필요한 NC다. 김태군도 NC 외에는 마땅히 갈 수 있는 행선지가 없다.

과연 NC와 김태군은 상호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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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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