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류현진 영입전, CWS까지 참전하면 1억 달러 희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2.10 17: 19

프리에이전트(FA) 류현진 영입전이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3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대형 선발 투수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류현진에게 시장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모양새, 멀어지는 듯 했던 꿈의 1억 달러 계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초반부터 과열 양상이다. 윈터미팅을 앞두고 FA 선발 투수로 류현진과 비교됐던 잭 휠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년 1억 18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과열 조짐이 보였다. 그리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종전 계약을 파기하고 옵트아웃 선언을 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도 윈터미팅 시작과 동시에 7년 2억 4500만 달러라는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으며 워싱턴에 잔류했다. 
그리고 스트라스버그와 최대어였던 게릿 콜은 이미 뉴욕 양키스의 7년 2억45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 받은 상태다. 스트라스버그(1988년생)보다 2살 어린 콜(1990년생) 입장에서는 스트라스버그보다는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투수 최초 3억 달러 계약이 탄생할 수 있다는 예상도 큰 무리는 아니다.

경기에 앞서 LA 류현진이 롱토스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속전속결에 과열 양상을 띄면서 FA 선발 시장 상황도 급박하고 뜨겁게 돌아가고 있다. 이제 최상위 FA 선발 후보군 가운데 매디슨 범가너와 류현진만 남은 상황인데, 범가너도 시장 상황에 자극을 받고 대형 계약을 원하는 눈치다. USA 밥 나이팅게일은 “범가너가 5년 기준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팔꿈치 수술로 류현진과 비슷한 시기 결장을 했고 실적이 그리 돋보이지 않았던 휠러가 1억 달러 이상의 잭팟을 터뜨렸다. 이미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통산 289경기 119승9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고 200이닝 이상은 거뜬하고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 8승3패 평균자책점 2.11, 그리고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 0.25(36이닝 1자책점)이라는 빅게임 피처이기도 한 범가너이기에 대형 계약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내구성과 실점 억제 능력, 제구력 등을 증명한 류현진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대형 계약을 노릴 수 있는 시장 환경이다. 미적지근했던 시장 상황도 미네소타와 토론토가 적극적으로 류현진을 향해 대시하고 있고,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노렸던 원 소속팀 다저스마저 류현진과의 재결합에 다시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전은 3파전 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일단 3개팀이 경쟁이 붙으며 류현진의 몸값은 당초 계약기간 3년 6000만 달러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1억 달러 계약도 꿈이 아니다.
여기에 올해 오프시즌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과 4년 7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었고, 휠러에게도 1억2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제시한 화이트삭스까지 여전히 류현진을 비롯한 대형 선발 투수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류현진과 범가너, 댈러스 카이클 중 한 명이라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카고 지역 언론 ‘시카고 트리뷴’은 “화이트삭스는 이번 오프시즌 선발 투수 영입이 우선이다. 적어도 한 명, 두 명 이상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면서 “휠러 영입에 있어서도 진지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휠러에게 필라델피아가 제시한 1억18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의 5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화이트삭스 릭 한 단장은 “우리는 단지 한 선수를 보지 않을 것이다. 목표가 한 명이 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장기간에 걸쳐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충분한 선수층을 만들 것이다. 상위 선발진을 맡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는 말로 선발진 영입에 사활을 걸었음을 밝혔다. 
매체는 이어 류현진에 대해선 “부상이 가장 큰 관심사다. 어깨 수술로 인해 2015년 시즌 전체를 놓친 것을 포함한다”면서도 “화이트삭스의 새로운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과 호흡을 맞추는데 익숙하다. 두 선수는 2017~2018년 호흡을 맞췄고 28경기(143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며 그란달과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팀에 힘을 보태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기존의 3파전 양상에 화이트삭스까지 가세하는 모양새. 류현진에게 시장 상황은 긍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꿈의 1억 달러도 기대할 만 하다. /jhrae@osen.co.kr
경기 시작을 앞두고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다저스 투수 류현진과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외야에서 몸을 풀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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