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태 효과? 파주 챌린저스, 입단 문의 폭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12.10 15: 02

LG 트윈스 투수 한선태(25)는 한국 야구의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이다. 
한선태는 고교 때까지 정식 아마추어 선수로 뛰지 못했지만, 군 제대 이후 야구에 열정을 쏟아부어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 일본 독립리그까지 가서 야구를 계속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비록 10라운드지만 프로 구단의 지명까지 받았다. 
마지막 10라운드, 프로 선수가 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받은 선수다. 그러나 열정만큼은 여느 선수 못지않다. 그리고 노력에는 배신이 없다. 한선태는 자신의 모자에 '하면 된다'라는 글을 적어뒀다. 자신의 앞에 붙은 숫자가 아닌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자신의 공에 따라 앞길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사진] OSEN DB

한선태는 퓨처스리그 21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3홀드 1패(평균 자책점 0.33)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6월 25일. 한선태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은 그는 3-7로 뒤진 8회 타일러 윌슨, 임찬규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선태의 1군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선두 타자 이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안상현을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단숨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이후 김성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고종욱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한선태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1군 마운드에 6차례 올라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3.68을 찍었다. 평범한 성적이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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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챌린저스는 한선태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한선태뿐만 아니라 현도훈, 김호준, 윤산흠, 구장익(이상 두산), 신제왕(KIA), 이재영(키움), 송윤준(한화) 등 프로 선수 8명을 배출한 파주 챌린저스는 프로 야구의 새로운 요람으로 불리고 있다. 
전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 출신 양승호 감독이 이끄는 파주 챌린저스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실내 훈련장,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등 야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한선태 효과 덕분일까. 파주 챌린저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발걸음도 부쩍 늘어났다. 제2의 한선태를 꿈꾸는 비선수 출신 지원자도 많이 증가했다. 
선수들도 열악한 상황에도 희망의 끈을 잃지 않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희망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며 재능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파주 챌린저스는 오는 14일 홈구장 챌린저스 파크(경기도 운정신도시 소재)에서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자체 트라이아웃으로 선발되는 선수들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트라이아웃 일정이 공개된 뒤 입단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는 후문. 
트라이아웃 지원서는 챌린저스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마감일은 12월 13일 오후 5시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향후 일정 및 선수 선발 과정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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