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태클 논란' 이승우, "승부욕을 보여 달라기에 했는데..." [현지 인터뷰]

'깊은 태클 논란' 이승우, "승부욕을 보여...
[OSEN=신트트라위던(벨기에), 우충원 기자] "승부욕을 보여 달라고 하셔서 했던 것인데..."


[OSEN=신트트라위던(벨기에), 우충원 기자] "승부욕을 보여 달라고 하셔서 했던 것인데..."

지난 10월초 이승우는 신트트라위던 이적 후 연습경기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부름을 받았다. 연습경기에 출전하라는 이야기였다.

8월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 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이승우는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임했다.

스탕다르 리에주와 연습경기서 신트트라위던이 0-3으로 패한 가운데 이승우는 현지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승우가 상대 선수를 향해 깊은 태클을 시도했고 부상을 당했다는 것.

현지 언론들은 이승우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풋발 벨기에는 이승우의 태클을 두고 "림봄베에 대한 이승우의 공격"이라고 거친 표현을 사용했고, 또 다른 현지 매체 Het Belang van Limburg 역시 "이승우의 킥이 림봄베를 그라운드에서 쫓아냈다"고 묘사했다.

이승우를 중용하지 않던 당시 브라이스 감독도 이승우에 대해 "그 태클은 이승우의 역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태클이다.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이런 부상을 당했다면 나 역시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국내에서도 큰 비난을 받았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승우 본인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감독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라고 설명했고 출전 기회가 온 상황에서 적극성을 발휘했던 것.

8일(한국시간) 이승우는 신트트라위던에서 OSEN과 만나 “간단하게 말하기보다는 굉장히 긴 이야기다.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행사가 있었다. 1박 2일로 진행된 행사에서 4개조로 나눠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그 중 카약을 타고 15km를 이동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그 행사 도중 우리 조의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따로 대화를 나누면서 ‘적극성이 부족하다. 승부욕을 보여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연습 경기에 나설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 그리고 연습경기 출전 기회가 생겼다. 경기 중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상황이 나왔고 승부욕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리해서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 역습 상황에서 태클로 저지하려다 문제가 생겼고 감독님의 기분이 좋지 않으셨던 것 같다. 다친 선수에게는 정말 미안했고 사과도 했다. 그러나 적응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브라이스 감독은 이승우를 불러 “너 때문에 더이상 벨기에에서는 연습 경기를 할 수 없게 됐다”라며 화를 냈다. 그 선수의 부상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지 않은 채 이승우에 대한 비난만 쏟아낸 것.

이승우는 답답한 감정을 애써 숨겼다. 특별한 이야기를 하기 어려웠다. 전임 감독과 현재 팀을 이끄는 니키 하이옌 감독대행의 이야기는 똑같기 때문이다.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감독이 원하는 '적응'을 위해 노력하며 나온 승부욕은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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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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