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친구들에게 너무 한다" 적장도 인정한 문정원의 '서브쇼'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2.05 10: 02

"차상현 감독님께서 왜 이렇게 어린 친구들을 밟냐고 그러시더라고요."
도로공사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8-30, 25-23, 25-23, 25-21)로 승리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26득점(공격성공률 36.84%)으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전새얀이 20점을 올리면서 화력을 과시했다.

[사진=박준형 기자]

화끈한 공격력은 아니지만, 살림꾼 역할을 문정원도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이날 문정원은 GS칼텍스의 집중 서브를 잘 건뎌내며 리시브를 해냈다. 여기에 서브 에이스 5개를 성공시키면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기도 했다. 이날 GS칼텍스는 이소영과 강소휘가 모두 빠진 가운데 박혜민, 권민지 등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리그 최고' 문정원의 서브는 이들이 감당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다.
차상현 감독도 문정원의 '서브쇼'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뒤 문정원은 "차상현 감독님께서 경기를 마치고 마주쳤는데, '왜 이렇게 어린 친구들을 밟냐' 그러더라"라며 "사실 애들도 긴장을 했나보다. 내 입장에서는 좋다"고 웃었다. 이어서 문정원은 "감이 좋다기 보다는 미스를 하지 말자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정원은 집중된 리시브에 대해 "많이 와서 힘들기는 하지만, 내가 팀에서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다. 내가 흔들리면 팀이 흔들리다는 것을 느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리시브가 뜻대로 안되면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 문정원은 "예전에는 회복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주위에서 위로도 많이 해주고, 빨리 추스려지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멘탈이 강한 것 같나'라는 질문에도 "강하다고 생각하겠다"라고 운을 떼며 "리시브를 받는데 옆에서 언니들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다른 팀 선수보다는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보였다.
현재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테일러가 빠졌다. 외인 공백 속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문정원은 "메워야 하는 부분이 크지만, 더 뭉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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