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최홍만 “고교시절 후 운동하느라 가족과 살지 않아 父와 어색”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9.12.03 09: 26

‘아이콘택트’가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와의 눈맞춤을 주제로 삼아, 어색한 가운데서도 뜨겁기 그지없는 감동의 눈맞춤을 선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등장했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타고난 거구와 ‘악플’ 때문에 말 못할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웬만하면 사람이 없는 늦은 시간에만 외출하고, 대부분 혼자 있는다는 최홍만은 인터넷 뉴스의 댓글을 보며 “저는 괜찮은데, 아버지가 저보다 더 상처를 받으시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홍만의 아버지는 아들과 달리 평균보다 작은 체구로, 아들 최홍만과 함께 있는 사진이 세간에 공개된 뒤 원치 않는 관심 대상이 됐다. 이 때문에 아버지와 사진을 찍거나 일상을 함께 보이는 것조차 그에게는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최홍만은 “제가 고교시절 이후 운동하느라 가족과 함께 살지 않아서, 아버지와는 그때부터 계속 어색하다”며 아버지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아버지와 마주 앉은 최홍만은 어색한 듯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용하던 아버지 역시 “너는 크고, 나는 작아서 남들의 시선이 따가우니까 같이 찍힌 사진이 공개되고 나서 신경이 쓰였다”며 “하지만 너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최홍만은 “아버지와 꼭 해 보고 싶은 게 있었다”며 ‘커플 티’를 꺼냈고, 아버지에게 티셔츠를 직접 입혀주며 “같은 옷을 입어 본 적이 없죠?”라고 물었다. 두 사람은 커플 티셔츠를 입고 함께 사진을 촬영했고, 아버지는 한결 어색함을 덜어낸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홍만이 “아버지와 단둘이 소주 한 잔 하고 싶다”고 청하자 ‘선택의 문’이 등장했고, 아버지는 “고맙다”며 아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남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커플티를 입은 채 사람들이 많은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고 쌈을 입에 넣어 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강호동 이상민 하하는 “이거야말로 ‘찐사랑’이다”라며 훈훈한 부자의 모습에 감격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위와 십이지장까지 퍼진 암을 앓고 있는 35세의 심영석 씨였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심 씨는 병원에서 “남은 시간은 길어야 6개월 정도”라는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이런 그가 눈맞춤을 하고 싶은 상대 역시 ‘아버지’였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결국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고 말한 심 씨는 “사실 큰 누나 역시 저와 같은 암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기구한가정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만나 제가 혹시 잘못되더라도 그것에 얽매이지 마시라고 해드리고 싶다”며 눈맞춤에 나섰다.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아버지는 아픈 아들과 눈을 맞추며 참았던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아들에게 “너는 소중한 아들”이라고 말했지만, 심 씨는 “어릴 때 아버지가 참 멀게 느껴졌다. ‘물음표 아버지’ 같았다”며 숨겨 온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낳아보니 알겠는데, 아버지도 많이 노력하셨다”며 같은 아버지로서 공감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내가 많이 잘못했다”며 지난 세월을 후회했다.
이런 가운데, 심 씨의 어머니가 깜짝 초대돼 눈맞춤방에 등장했다. “어릴 때처럼 나란히 계신 두 분을 ‘엄마, 아빠’라고 불러보고 싶었다”는 심 씨는 활짝 웃었지만, 어머니는 오열을 참지 못했다. 이에 심 씨는 “그냥 아프지 않았을 때의 아들처럼 대해 달라”며 어머니를 다독였고, “결혼식 때 혼주 자리에 어머니를 모시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셋이 가족 사진을 찍고 싶다”고 소박한 소원을 밝혔다. 세 사람은 어색한 가운데서도 나란히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MC 이상민은 “아들의 소원이 이뤄졌지만, 먹먹함은 오래 남을 듯하다”고 말했고, 3MC 모두 “꼭 병이 완치되시기를 바란다”며 간절히 빌었다. /kangsj@osen.co.kr
[사진]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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