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LAD처럼? LAA, BOS과 베츠·프라이스 블록버스터 트레이드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2.03 09: 00

포스트시즌 진출을 원하는 LA 에인절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할까.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보스턴은 이번 오프시즌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2012년 여름 LA 다저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것처럼 이번 겨울에도 빅딜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당시 보스턴은 애드리안 곤잘레스, 조쉬 베켓, 칼 크로포드를 다저스로 보내면서 2억 5800만 달러를 아꼈다”고 전했다.
이어서 “에인절스는 게릿 콜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무키 베츠 영입을 위해 보스턴과 트레이드를 할 가능성도 있다. 보스턴의 고액 연봉 선발투수 네이선 이발디(잔여계약 3년 5100만 달러)나 데이빗 프라이스(잔여계약 3년 9600만 달러)가 트레이드에 포함된다면 비교적 적은 유망주로 베츠를 영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무키 베츠(왼쪽), 데이빗 프라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인절스는 올해 72승 90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2014년 지구 우승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에인절스는 다음 시즌 페이롤을 늘리면서 가을야구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에인절스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영입 후보는 이번 FA 시장 선발투수 최대어인 콜이다. 하지만 콜을 영입하는 것만으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에인절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는 올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와일드카드 게임에 나섰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스턴의 베츠-프라이스 패키지는 에인절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베츠는 FA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특급 스타다. 프라이스도 기량이 예전같진 않지만 충분히 선발진을 강화해줄 수 있는 좌완 선발투수다.
보스턴은 올해 페이롤 1위(약 2억 2919만 달러)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고액 연봉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지만 이후 페이롤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며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은 올 시즌 도중 해임됐다. 2012년 트레이드를 통해 페이롤을 아끼고 2013년 새출발을 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던 기억이 있는 보스턴으로서는 이번 겨울 비슷한 방식으로 리셋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에인절스 입장에서도 나쁜 트레이드는 아니다. 다저스는 2012년 트레이드를 한 이후 2013년부터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어가고 있다. 곤잘레스(735G OPS 0.793 101홈런), 베켓(35G 8승 ERA 3.39), 크로포드(320G OPS 0.720 18홈런) 등은 다저스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다저스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다만 다저스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기량이 떨어지면서 페이롤 관리에 애를 먹었다. 에인절스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 에인절스가 2012년 다저스보다 긍정적인 것은 베츠가 FA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프라이스나 이발디 역시 3년으로 계약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세 선수 모두 고액연봉자이지만 계약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할만하다.   
에인절스는 7년전 같은 LA 연고팀인 다저스가 했던 것처럼 보스턴과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터뜨리며 오프시즌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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