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대신 팀 생각' 부산 이동준, "MVP도 좋지만 팀 승격 원해"

'상 대신 팀 생각' 부산 이동준, "MVP도...
[OSEN=이인환 기자] "나에게 기회를 준 팀에 은혜를 돌려주고 싶다"


[OSEN=이인환 기자] "나에게 기회를 준 팀에 은혜를 돌려주고 싶다"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이 지난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즌 K리그는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최초로 K리그 1,2 합계 총관중 230만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 8000명 돌파, K리그2 사상 최초 총관중 50만 돌파 등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상식부터 시즌 중 반칙이나 격한 행위로 벌금 600만원 이상을 받은 선수나 코칭 스태프는 상을 받을 수 없다. 그로 인해 김도훈 감독(울산)이나 펠리페(광주) 등 유력 후보들이 제외됐다.

펠리페가 후보서 제외된 이후 K리그2 MVP는 혼전 양상이었다. 1위 광주는 아슐마토프를 수비수 최초 MVP로 내세웠다. 접전 끝에 웃은 것은 부산의 신성 이동준이었다.

부산 유스 출신의 이동준은 이번 시즌 리그 37경기에 모두 출전해서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앳된 외모에 뛰어난 성적으로 부산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한 부산 관계자는 "조덕제 감독님도 평소에 동준이를 항상 칭찬하신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항상 성실하다. 집-훈련장만 오가는 모범 청년이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타고난 재능과 성실함 때문에 실력을 개화한 이동준은 감독 투표 9표 중 5표, 주장 투표 10표 중 2표, 미디어 투표 90표 중 40표를 얻어 아슐마토프를 제치고 자신의 첫 MVP로 선정될 수 있었다.

리그2 최고 선수가 된 이동준이지만 그의 머리 속에는 팀의 승격이 가득 차 있었다. 그는 MVP 발표 전 인터뷰서 "사실 팀에 너무 중요한 시기여서 개인적인 상은 뒷전이다"라고 털어놨다.

이동준은 지난 달 30일 열린 FC 안양과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그는 후반 안양 김상원의 경고 누적 퇴장을 유도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경남 FC와 만날 승격 플레이오프에 대해 이동준은 "사실 가까워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컨디션 잘 관리할 것"이라며 "홈 1차전이 정말 중요하다. 이전 승격 플레이오프 1차전 결과가 안 좋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준은 "3년 연속 승격 도전 자체가 아쉽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며 "올해는 작년과 재작년보다 내가 여러 기회를 잡았다. 그 은혜를 팀에 돌려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나한테는 승격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 사실 MVP를 안 받아도 된다. 너무 간절하다. 팀이 승격만 할 수 있다면 MVP도 필요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이동준의 태도는 수상 소감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승강 플레이오프는 너무 중요한 경기다. 우리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워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상식 자리에서도 이동준은 팀 생각뿐이었다. 승격 3수에 나서는 부산은 오는 5일 홈에서 승격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진다. 'MVP'를 들어올린 이동준이 팀의 염원을 이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홍은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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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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