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 제치고 MVP 탄 김보경, "이번 시즌 K리그 너무 재밌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2.02 18: 01

"이 수상은 나만의 상이 아니라 K리그 전체와 나누고 싶다."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이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즌 K리그는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최초로 K리그 1,2 합계 총관중 230만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 8000명 돌파, K리그2 사상 최초 총관중 50만 돌파 등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2019 대상 시상식 1부에서는 공로패 시상과 심판상, 전경기-전시간 출전상, K리그 페어플레이상 등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부터 시즌 중 반칙이나 격한 행위로 벌금 600만원 이상을 받은 선수나 코칭 스태프는 상을 받을 수 없다. 그로 인해 김도훈 감독(울산)이나 펠리페(광주) 등 유력 후보들이 제외됐다.
4-4-2로 선정된 베스트 11의 최전방 공격수는 득점 1, 2위 타가트-주니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중원은 세징야(대구) -  김보경(울산) - 문선민 - 완델손(포항)이 형성했다. 포백은 홍철-이용-홍정호(이상 전북)-김태환(울산)이 구축했다.선발 골키퍼는 조현우(대구).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김보경과 문선민의 MVP 경쟁이었다.  문선민(10골 10도움)과 김보경(13골 9도움)은 시즌 내내 팀의 우승 경쟁을 이끈데 이어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치열한 투표 결과 정상에 오른 것은 김보경이었다. 그는 감독 투표 12표 중 5표, 주장 투표 12표 중 5표, 미디어투표 101표 중 43표를 차지하며 환산 점수 100점 만점 중 42.0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문선민은 감독 투표 3표, 주장 투표 2표, 미디어 투표 30표를 차지하며 24.38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세징야(감독 3표, 선수 2표, 미디어 투표 30표, 환산 점수 22.80)가 이었다. 완델손은 10.79점(감독 1표, 주장 3표, 미디어 2표)에 그쳤다.
트로피를 안은 김보경은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고개를 숙여 팬들에게 인사하며 "사실 예상하긴 했다. 그러나 어제 경기때문에 사실 포기했다. 팀이 우승못했기 때문에 MVP를 탔어도 감사하면서도 미안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경은 "세징야-완델손-문선민 모두 나보다 뛰어나다. 세징야는 골을 뺏을 수 없는 선수다. 문선민은 볼을 안 잡았으면 좋을 정도였다. 완델손은 어제 경기에서 보듯 정말 잘하는 선수다"라고 경쟁자들을 칭찬했다.
이어 "모자란 내가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동료와 감독님 덕이다. 이 수상은 나만의 상이 아니라 K리그 전체와 나누고 싶다. 올 시즌 K리그 너무 재밌었다. 전북은 너무 강했고, 대구는 놀라웠다. 서울도 강했다. 모든 팀이 잘한다. 나도 다음 시즌 K리그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김보경은 "울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어제 김도훈 감독님이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고 말하셨다. 그러나 나는 다르다고 본다. 2등에 머무르면 실패겠지만, 이것을 발판삼아 다음 시즌 도전한다면 다를 것이다. 우리가 다음 시즌 더 좋은 팀으로 우승 경쟁에 나서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울산에 입단한 김보경은 "아내가 너무 고생했다. 고맙고 미안하다. 딸도 너무 이쁘게 자라줘서 고맙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멋지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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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은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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