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아닌 실력으로' FA 가치 인정받은 정우람-유한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30 05: 31

FA 선수들에게 나이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에이징 커브’를 걱정하는 구단들은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과 장기계약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런 점에서 올 겨울 FA 시장에서 한화 정우람(34)과 KT 유한준(38)의 계약은 주목할 만하다. 나이 핸디캡을 깨고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현재 실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정우람은 지난 27일 한화와 4년 총액 39억원에 재계약했다. 내년이면 만 35세 베테랑이지만 4년 기간을 풀로 보장받으며 무옵션 계약에 성공했다. 최근 FA 시장 흐름상 30대 중반 선수로는 대박 수준이다. 

한화 정우람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협상 기간 4년 계약을 유일한 조건으로 내세운 정우람은 “최근 전체적으로 베테랑들에게 힘든 시기다. ‘베테랑도 4년 계약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앞선 계약기간에도 성적으로 증명하려 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FA 계약기간인 2016~2019년 4년간 정우람은 한 번도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1군을 지켰다. 4년간 리그 최다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로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 1점대(1.54) 평균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치며 롱런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야수 쪽에선 불혹을 바라보는 유한준이 또 한 번 만족스런 계약을 따냈다. 지난 19일 KT와 2년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했다. 내년이면 만 39세, 우리나이 불혹으로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다. 앞서 비슷한 나이대에 2년 계약한 2016년 이승엽(36억원)이나 올해 박용택(25억원)처럼 오랜 기간 팀을 대표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란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하지만 이숭용 KT 단장은 “지난 4년간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팀 최고참이자, 올 시즌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아우르고 코칭스태프와의 가교 역할을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앞서 KT와 계약 4년간 503경기 타율 3할2푼4리 61홈런 301타점 OPS .86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전체 타율 8위, 타점 14위, OPS 12위에 올랐다. 모두 KT 팀 내 1위 기록으로 꾸준함을 보였다. 
정우람과 유한준 모두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하게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정우람은 지난 2년간 한화의 투수조장, 유한준은 지난해 KT의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 외적인 자기관리와 리더십도 높이 평가됐다. 나이와 정을 떠나 실력과 존재 가치로 인정받은 베테랑 FA의 모범적인 사례다. /waw@osen.co.kr
1회초 2사 2루 kt 유한준이 선취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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