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소방수' 김세현, 짧은 영광 남기고 씁쓸한 이적 [2차 드래프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11.20 14: 26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김세현(32)이 짧은 영광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김세현은 20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실시한 KBO 2019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의 1번 지명을 받았다. 지난 2017년 7월31일 당시 넥센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한 지 2년 여만에 새로운 팀으로 옮겼다. 
당시 KIA는 1위를 위태롭게 지키고 있었다. 소방수 부재로 뒷문이 흔들렸다. 두산의 거센 추격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든든한 소방수가 필요해 유망주 이승호를 과감하게 내주고 김세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201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박세혁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김세현. /jpnews@osen.co.kr

김세현은 전반기는 부진했으나 KIA로 이적해 제몫을 했다. 이적 후 21경기에 출전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KIA는 힘겹게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적생 김세현이 뒷문에서 활약한 덕택이었다. 특히 한국시리즈 4경기에 출전해 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의 맹위를 떨치며 우승에 톡톡히 기여했다. 트레이드 효과 만점의 활약이었다. 
김세현은 이후 기나긴 부진에 허덕였다. 부동의 소방수로 2018시즌을 시작했으나 초반부터 블론세이브 행진을 펼치며 부진에 빠졌다. 결국 소방수 직함을 내놓았고 40경기에 출전해 1승6패4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2019시즌는 10경기 출전에 그치며 2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더욱 후퇴했다. 
직구의 위력이 감소되면서 다른 변화구도 듣지 못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초반 조기 귀국 조치를 당했다. 결국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4월 19일 1군에 복귀했으나 5월 17일 말소됐다. 이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4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됐고 2년 간의 짧은 타이거즈 생활을 마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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