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류현진 될 수 있다" 한화 서산 캠프에 긍정의 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20 13: 03

“누구든 류현진이 될 수 있다”. 
19일 한화의 마무리캠프가 열린 서산 전용훈련장은 ‘메이저리거’ 류현진(32)의 깜짝 방문으로 시끌벅적했다. 정민철 단장과 한용덕 감독에게 인사차 서산을 찾은 류현진은 구장 곳곳을 둘러보며 훈련 중인 선수들과도 만났다. 그리웠던 친정팀 식구들과 해후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지난 2006~2012년 한화 시절 류현진과 같이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은 대부분 베테랑이 되거나 코치가 됐다. 7년의 세월이 흘렀고, 처음 마주한 어린 후배 선수들도 많았다. 마침 투수들의 훈련을 이끌던 정민태 한화 투수코치가 젊은 투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류현진을 불렀다. 

한용덕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정민태 코치는 “너희도 류현진처럼 해라. 코치 생활 편하게 할 수 있겠다”는 농담을 던져 웃음바다가 됐다. 정민태 코치가 이태양에게 “류현진처럼 할 수 있겠어? 오른손 류현진이 되어야지”라고 말하자 “정민태가 되겠습니다”라는 대답이 나와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사복을 입고 온 류현진은 후배들에게 별도의 ‘원포인트 레슨’은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간이 맞아 단장님과 감독님께 인사드리러 온 것이다. 서산구장은 처음인데 선수들이 운동만 할 수 있게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오랜만에 본 사람들이 많은데 반갑다”고 말했다. 
2시간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류현진을 처음 본 젊은 선수들은 그에게 사인을 받을 정도로 신기해했다. 한용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지금까지 현진이를 직접적으로 볼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린 선수들한테는 분명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한용덕 감독은 “현진이 던지는 것을 보면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평균 구속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타자와 수싸움부터 제구력, 변화구 완급 조절로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 선수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연습한다면 누구나 류현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의 힘을 불어넣었다. 
정민철 단장, 한용덕 감독과 이야기하는 류현진(오른쪽) /한화 이글스 제공
물론 한 감독은 “현진이는 난 선수”라고 인정했다. 아무나 류현진이 될 수 없지만 큰 꿈과 희망을 갖고 류현진처럼 정진하면 앞으로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한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정민태 코치와 2군 투수들까지 폭넓게 파악했다. 좋아진 투수들이 많아 기대가 된다. 내년에는 선수 부족에 의한 고민은 해소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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