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신 포도' 中 언론, "리피, 축구 발전에 도움 안 돼. 오히려 잘 떠났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18 05: 30

"리피 감독이 오랜 경험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그의 전술을 완벽히지 않다"
중국 '즈보 닷컴'은 17일(한국시간) 자국 언론을 인용해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떠난 것은 오히려 호재다"라며 "리피 감독의 사고관은 중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리피 감독은 중국이 지난 15일 시리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A조 조별리그 4차전 중립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하자 중국대표팀을 떠날 것을 선언했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승점 7(2승1무1패)에서 제자리 걸음하며 조 2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1위 시리아(승점 12)와 5점차까지 벌어지고, 3위 필리핀(승점 7)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지난 1월 아시안컵 실패 이후 잠시 팀을 떠났던 리피 감독은 중국축구협회(CFA)가 귀화 선수 추진 등 다각도의 전력 보강을 약속받고 복귀했으나 월드컵 예선 부진으로 인해 스스로 팀을 떠났다.
리피 감독이 충격 선언을 할 만큼 중국 선수들은 시리아전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후반 31분 '중국의 라모스' 장린펑이 걷어내려다 수비 실책으로 자책골을 기록한 것이 백미였다. 
시리아전 직후 기자 회견에서 리피 감독은 "중국 대표팀의 플레이는 열정도 투지도 아무것도 없었다. 선수들이 질까봐 두려워 할 정도면 다 감독 잘못"이라며 분노를 토해내기도 했다.
즈보 닷컴은 "리피 감독은 중국 축구의 발전 대신 오직 성적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는 아시안컵 때 대거 베테랑을 기용하는 등 유망주 발굴에 관심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피는 우레이, 엘케손 등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 클럽팀과 달리 엘케손을 지원할 선수가 없는데 엘케손 중심의 전술을 고집해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여우와 신 포도일까. 떠난 리피에 대해 즈보닷컴은 "리피 감독이 오랜 경험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그의 전술을 완벽히지 않다"라고 계속 평가절하했다.
즈보닷컴은 "특히 리피 감독의 지나친 실용주의적 사고관은 중국 축구의 장기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마 오히려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이별은 중국 축구 대표팀에게 괜찮은 것"이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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