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벤투, 브라질전도 답답한 빌드업 고집할까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1.17 16: 02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 6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의 경기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한국시간) 밤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서 브라질과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인 한국은 6년 만에 브라질과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 2013년 한국은 서울서 브라질과 상대해 네이마르와 오스카에 실점하며 0-2로 패했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1승 4패로 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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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넘어 월드클래스 윙어로 성장한 손흥민(토트넘)이 6년 전 막내에서 이제 대표팀의 캡틴으로 한국을 이끈다. 그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과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발렌시아)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지난 레바논전 한국의 경기력을 돌이켜보면 브라질전 선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황의조가 헤더 슈팅으로 골대를 맞추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국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특색 없는 빌드업 축구로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에서 풀백 역할을 강조하는 전술로 경기에 나섰지만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레바논전에서 좌우 풀백인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을 높은 위치로 전진시켜 공격에 가담하게 하고 공격의 시발점이 되게 했다. 좌우 윙어인 손흥민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중앙으로 좁혀 직접적인 기회 창출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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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밀집 수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레바논의 수비조직력은 좋아졌고 박스 안으로 연결하는 한국의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에 의존하게 됐다.
이날 경기서 한국의 측면 공격은 사실상 풀백들이 전담했다. 측면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침투한 탓에 넓은 측면 공간에 풀백들만 위치했다. 반면 레바논은 측면 수비와 미드필더들이 협력 수비를 펼쳤다. 
풀백의 크로스가 부정확했고, 먼거리에서 올린 탓에 수비수들이 충분히 대비가 가능했다.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교체 투입해 장신(198cm)을 이용한 공격을 전개하겠다는 전략도 먹혀들지 않았다.
브라질은 레바논과는 차원이 다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선 알렉스 산드루, 다닐루(이상 유벤투스)가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티아구 실바(PSG)와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가 중앙수비로 나섰다. 
삼바 군단 브라질과 경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린 만큼 벤투 감독은 확실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기존의 풀백 중심의 빌드업을 고집할지 강팀을 상대하는 맞춤 전략을 꺼내들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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