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기본기' 귀국 윌리엄스 KIA 감독의 뜨거운 한 달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11.15 10: 02

열정과 기본기였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지난 14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감독으로 선임되자마자 입국해 함평과 광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이끌었다. 성대한 공식 취임식도 가졌다. 한 달여의 시간은 분주했다. 정력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며 새로운 KIA 야구를 예고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3일 훈련을 마치고 마무리 캠프를 마감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했는데 젊고 재능 있고 열정도 가득했다. 함께 훈련하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다. 기동력이 좋고 힘을 가진 선수들도 확인한 것이 소득이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전라남도 기아타이거즈함평전용구장에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이 KIA 타이거즈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치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rumi@osen.co.kr

윌리엄스 감독은 한 달동안의 시간에서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무엇보다 수비코치 출신답게 수비의 기본기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위드마이어 수석코치도 수비코치를 지낸 바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여러차례 직접 시범을 보이며 레슨을 실시했다.  "탄탄한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해야 이기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하나는 선수들을 상대로 맞춤식 스윙교정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올려치는 스윙이 아닌 레벨스윙을 강조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올려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레벨스윙이고 맞는 지점부터 방망이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단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rumi@osen.co.kr
아울러 피지컬(건강한 몸)과 멘털(정신력)을 강조했다. 항상 공격적인 자세와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는 점도 주문했다. 이어 코치지들에게도 원 팀(하나의 팀)이 되기 위해 부단히 소통과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도 요청했다. 특히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준비된 몸으로 시작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선수들의 자세였다. 사실 윌리엄스 감독의 철학은 KIA를 거쳐간 감독들이 했던 주문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모습은 훨씬 적극적이었다. 우선 새로운 감독과 코치들의 부임으로 분위기가 바뀐 점도 있었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의 경력과 카리스마도 톡톡히 한 몫을 했다.
특히 베테랑 트리오인 나지완, 김주찬, 최형우까지 마무리 캠프에 참여하는 효과로 드러났다. 시즌을 마치고 캠프조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못하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피어났다.  윌리엄스 감독이 나이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만 기용하겠다는 분위기가 부른 효과였다. 
감독 취임식에서 착복식을 하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KIA타이거즈 제공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17년 경력과 홈런타자였다. 홈런왕도 한 차례 차지하는 등 6번이나 30홈런을 넘겼다. 3루수로 탁월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골든글러브를 네 번이나 차지했다. 선수들도 "대단한 경력을 가지신 분이니 해주시는 말씀이 더욱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효과는 내년 2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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