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시작' FA컵 우승으로 다시 달리는 수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11 09: 31

5번째 FA컵 우승이 수원 삼성 도약의 계기가 될까.
수원 삼성(K리그1)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코레일(내셔널리그)과 2019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고승범의 멀티골과 김민우, 염기훈의 쐐기골을 더해 4-0으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 원정서 0-0 무승부를 거뒀던 수원은 총합 스코어에서 4-0으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 스틸러스(4회)를 제치고 단독 FA컵 최다 우승(5회)로 올라선 수원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마저 확보하며 활짝 웃었다.
이번 시즌 내내 바람 잘 일 없었던 수원이지만 마지막도 쉽지 않았다. 이미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 FA컵 우승에 올인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열린 1차전 수원이 대전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 받던 측면 일변도의 공격과 부진한 중원과 마무리 등 총체적 난국 속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다행히도 수원은 2차전서 달라진 경기력으로 트로피를 들었다. 이임생 감독이 택한 승부수 중원 변화가 통했다. 활동량이 많은 고승범을 기용하며 안토니스에게 공격적 역할을 준 것이 통했다.
FA컵 우승을 들어 올리며 수원의 2019 시즌은 해피 엔딩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것은 다음 시즌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수원은 2018년 아쉬웠던 ACL 4강 이후 1시즌 만에 아시아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FA컵 우승을 들어 올린 이임생 감독은 공식 기자 회견에서 "시즌 내내 부진은 선수가 아니라 내 문제라 생각했다. (이번 우승을 포함한) 모든 공은 선수들 덕"이라고 밝혔다.
힘들었던 시즌 소회를 밝힌 이임생 감독은 "다음 시즌 ACL 무대에 대비하기 위해선 전력 보강이 필수다. 구단이 신경써서 지원해줬으면 한다"라고 요청했다.
경기 후 만난 염기훈 역시 "주장으로 대표팀께 직접 영입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대로면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는 어렵다 본다. 많은 선수가 아니라도 필요한 포지션 보강을 계속 요청할 것"라고 밝혔다.
수원 입장에서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명확하다. 최소한 시즌 내내 불안했던 중앙 수비와 전세진의 군입대가 유력한 측면 공격 자원에서 무게감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경기 후 만난 수원 관계자 역시 전력 보강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실제로 수원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과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 중 옥석을 가리고, 새로운 선수를 찾을 계획이다.
FA컵 우승은 2019년의 끝이기도 하지만 2020년의 시작이기도 하다. 다시 아시아 무대로 돌아온 수원이 FA컵 우승을 발판삼아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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