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라' 양세종이 안내상을 향한 복수를 성공했다. 안내상의 아들이자 양세종의 친구였던 우도환은 양세종의 칼을 맞고 쓰러졌다. 장혁은 '왕자의 난'으로 세자를 죽이고, 김영철을 몰아냈다.
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극본 채승대, 연출 김진원)에서는 이방원(장혁 분)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휘(양세종 분) 역시 함께였다.
이성계(김영철 분)는 이방원이 자신이 어떤 존재냐고 묻자 "과인에게는 잘 갈린 칼이자 두터운 방패지만, 아비에게는 그저 여덟 째 중 다섯 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방원은 이성계에게 절을 올린 뒤 "이후 흘릴 피와 눈물은 모두 전하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원망도 후회도 말라"고 말했다.
그렇게 돌아선 이방원은 다리를 끊으라고 명했다. 이방원은 서휘에게 "나와 전하의 길은 끊겼다. 다시는 이어지지 못할 길이다. 너와 나의 길은 어떻냐"고 물었다. 서휘는 "제 길의 끝은 오직 남전(안내상 분)이다. 그 길을 끊으면 다시는 어떤 길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방원은 사병을 이끌고 도성으로 향했다. '왕자의 난'이 발발한 것이다. 절교 소식을 들은 이성계는 "남전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뒤집으려는 것"이라며 황급히 피난을 떠났다.
남선호(우도환 분) 역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남전은 직접 대군을 꾸려 대응하기로 했다. 이는 이방원에게 난을 일으킬 명분을 준 셈이었다. 남선호는 남전에게 칼을 겨누며 "이제부터 아무 것도 하지마라. 모든 명은 제가 내린다. 만약 제 명을 어기면 그때 벤다"라고 말했다.
남선호는 궐로 가는 문 앞에서 이방원을 기다렸다. 이내 싸움이 벌어졌다. 남선호는 이방원에게 "네놈은 왕이 돼선 안 된다. 많은 이들을 죽이고 버릴 거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방원은 "그들이 죽지 않는다면, 그 피는 백성이 흘린다"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남선호는 "넌 휘도 버릴 거다. 너와 내 아비와 뭐가 다르냐"고 일침했다. 하지만 이방원은 "난 절대 내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방원은 "남전, 삼봉, 공신들이 대군들을 궐로 들여 죽이려 했으니, 나 정안군은 간적들을 그 죄를 벌하겠다"라고 외치며 '왕자의 난' 시작을 알렸다.
한희재(김설현 분)는 이성계가 환궁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전하기 위해 서휘를 찾아갔다. 서휘는 "이런 통은 직접 오지 마라"며 우려를 내비쳤으나, 한희재는 "이리 볼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한희재는 서휘를 보내고 난 뒤, 이화루를 비우라고 명했다.
서휘는 이방원과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남전을 향해 진격했다. 남전은 두려움에 떨었고, 즉각 궁수대를 배치하라고 명했다. 급격히 서휘가 이끄는 군대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박문복(인교진 분)이 활을 맞고 쓰러졌다. 분노한 서휘는 남전에게 활을 쐈으나 빗나갔다. 다행히 박문복은 옷을 두껍게 입은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남선호 역시 이성계의 환궁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남선호는 이성계가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것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방원은 세자가 있는 궐과 남전, 삼봉이 모인 취월당 중 거취를 정해야 했다. 독촉이 이어졌지만, 이방원은 서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기다렸다.
이내 서휘가 돌아왔다. 서휘는 이방원의 지시를 받고 취월당으로 향했다. 이방원은 삼군부와 도당을 장악하러 나섰다. 이방원은 "모두 나의 명을 받는다. 모든 군사들은 무장을 해제한다. 이를 어기는 자 즉참으로 다스리겠다"고 선언했다.
남선호는 서휘를 막아섰다. 하지만 서휘는 "내 길의 끝은 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선호는 "내 아비는 네 칼에 죽어서는 안 된다. 난으로 죽은 충신이 아니라 모두의 원망과 저주 속에서 죽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서휘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그는 "저주는 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네 아비를 죽이고 나도 여기서 죽겠다"며 "우리들의 끝은 여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칼을 빼 들었다.
서휘와 남선호의 혈투가 시작됐다. 하지만 남선호는 결국 서휘의 검을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죽음을 결심한 남전이 나타났다. 남전의 당당한 모습은 서휘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했다. 하지만 남전을 베는 것을 망설였다. 이때 이방원이 나타났고, 남전의 목을 베었다. 결국 남전은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남전은 숨을 거두기 전 남선호에게 "제법이었다.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그런 부자를 보고 서휘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서휘는 남선호에게 다가갔고, 그의 지혈을 도왔다. 두 사람은 복잡한 감정이 섞인 눈빛을 주고 받았다.
세자는 섣불리 이성계에게 가겠다고 나섰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이성계가 궁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이성계는 죽은 세자를 보고 눈물을 쏟았다.
이방원은 충격에 빠진 이성계에게 "전하가 죽인 것이다. 전하의 욕심 때문에 자식들을 싸우게 했고, 그 싸움을 즐기셨고, 그 결과가 이것이다. 방석이는 아버님이 죽이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계는 "넌 사람이 아니다. 네가 사람이면 형제를 어찌 죽이냐. 너는 모든 이들의 저주 속에서 홀로 죽을 것"이라며 이방원을 저주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나의 나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