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삼수생' 부산 이동준, "다른 것 생각 안하고 PO 준비"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1.10 05: 31

"승격 직전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승격을 위해 모든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9일 오후 3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최종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를 만나 5-3으로 승리했다. 전반 이랜드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동준과 디에고의 멀티골, 한지호의 페널티킥 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부산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이하 PO)를 준비하게 됐다. 부산의 PO 상대는 3위를 확정한 안양FC과 극적으로 준PO 티켓을 따낸 부천FC 1995의 맞대결 승자다. 

이날 경기 결과는 부산 입장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리그 2위를 확정했고, 오는 30일 열리는 PO에서 승리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2년 연속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승격이 좌절된 부산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1부리그로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그 때문에 부산은 이랜드전에서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피하기 위해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이번 시즌 전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준도 선발 명단에서 빠져있었다. 하지만 경기 전 만난 조덕제 부산 감독은 “이번 경기에 나오면 전경기 출장 기록을 쓴다”라며 이동준 투입을 예고했다.
이랜드에 1-2로 뒤지던 조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준을 투입했다. 이동준은 투입된지 3분 만에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4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특히 이동준의 두 번째 골은 환상적이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이동준은 드리블로 빠르게 전진한 후 완벽한 마무리까지 선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동준은 “드리블을 하는데 수비수들이 가운데를 열어뒀다”면서 “드리블을 하면서 슈팅을 할 수 있는 각을 쟀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라고 득점 상황을 설명했다.
이동준의 활약은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놀라울 정도다. 이동준은 지난 시즌 23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고 공격포인트도 5개(4골 1도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 이동준은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이정협, 호물로와 함께 팀내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동준에게 이번 시즌은 더 잘하지 못해 아쉬운 시즌이다. 이동준은 “놓친 기회가 너무 많았다”라고 자신의 활약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이동준이 이토록 아쉬워한 데에는 3년 연속으로 다이렉트 승격이 아닌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상황 때문이다. 이동준은 “승격 직전 두 번이나 미끄러져 부감감이 있었다”라며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승격을 위해 모든 선수들이 PO를 준비하고 있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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