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수원, 바닥에서는 오기와 집념으로 싸우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10 05: 21

다시 한 번 벼랑 끝에 선 수원 삼성.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자존심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한 오기와 집념이다.
수원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코레일과 2019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가진다. 앞선 1차전 원정에서 양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시즌 내내 바람 잘 일 없었던 수원이지만 마지막도 쉽지 않다. 이미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 FA컵 우승에 올인해야 하는 처지다.

[사진] KFA 제공.

그러나 지난 6일 열린 1차전 수원이 대전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 받던 측면 일변도의 공백과 미약한 공격 전개, 부진한 마무리 등 총체적 난국 속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를 주도했지만 수원에게 날카로움은 없었다. 경기 내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은 대전 쪽에서 나왔다. 전반 43분 이관표의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것이 들어갔다면 경기 결과가 바뀔 상황이었다.
경기 후 여러 관계자들이 쓴 웃음을 지으며 '대전이 잘했다'보기엔 '수원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만큼 수원이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이런 경기력에도 대전의 김승회 감독은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수원이 우리 생각보다 빠르고 강했다"라고 평가하면서 "2차전서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자타냈다.
수원과 대전, 모두 우승을 꿈꾸겠지만 걸린 것의 무게는 다르다. 내셔널리그 팀인 대전 입장에서는 결승까지 오른 것만 해도 놀라운 성과다. 반면 수원은 우승에 실패하는 순간 부진한 시즌은 최악의 엔딩을 향하게 된다.
벼랑 끝이다.  시즌 내내 수원은 전북 현대 - FC 서울 - 울산 현대 등 라이벌 팀과 맞대결서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컵대회 우승마저 실패하면정말 수원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시즌 내내 수원은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제 남은 중대일전만큼은 자존심 대신 오기와 집념으로 싸워 반드시 살아 남아야하지 않을까.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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