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신이 외면했던 부천, 극적으로 준PO행 막차 탑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11.09 16: 54

지성이면 감천이었을까. 2년 전 부천FC를 외면했던 신이 이번엔 부천의 손을 꼬옥 잡았다.
부천은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최종 36라운드 원정 경기서 수원FC를 2-1로 물리쳤다.
부천은 이날 승리로 승점 51을 기록하며 같은 시간 전남에 1-2로 패한 안산(승점 50)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K리그2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부천은 오는 23일 안양 원정길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사진] 연맹 제공.

2년 전 아픔을 깨끗이 씻었다. 부천은 2017시즌 간발의 차로 2부리그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친 바 있다. 4위 성남에 승점 1 차이로 뒤져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부천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서울 이랜드와 경기서 2-2로 비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성남이 최종전서 경남에 패한 터라 이랜드를 잡았더라면 꿈을 이룰 수 있었지만 끝내 무산됐다.
경기 전 만난 송선호 부천 감독은 “우리가 4연승으로 잘해서 좋은 기회가 왔다. 안산의 경기 소식은 신경쓰지 않겠다. 우리 경기에 치중한 뒤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부천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말론 김륜도 안태현 스리톱을 필두로 국태정 조범석 박요한 감한솔이 중원을 구성했다. 스리백은 김재우 닐손 주니어 박건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최철원이 꼈다.
송선호 감독은 발빠른 장현수 대신 김륜도를 먼저 투입하며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울 것임을 예고했다. 전반 37분 부천 캡틴 박건이 일을 냈다. 국태정의 코너킥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귀중한 1-0 리드를 안겼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부천은 후반 6분 김륜도를 빼고 장현수를 넣으며 숨겨둔 발톱을 꺼냈다. 그러나 후반 10분 장준영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발걸음이 다급해졌다.
부천은 후반 27분 절호의 결승골 기회를 잡았다. 선제골 주인공인 박건이 수원에 동점골을 안겼던 장준영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닐손 주니어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2-1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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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부천은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환호했다. 같은 시간 안산은 전남에 1-2로 졌다. 부천이 2년 전 못다 이룬 꿈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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