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이끈 2루타 2개' 국해성,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1.07 16: 02

"큰 경기에 기여한 것이 그래도 다행이네요."
국해성은 올 시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2루타 두 방을 날렸다. 지난달 1일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1사에 대타로 나와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날려 6-5 끝내기 승리 밑거름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을 극적으로 달성했다.
두산이 3연승을 달리며 맞은 한국시리즈 4차전. 4회말 박건우를 대신해 대수비로 투입된 국해성은 4-8로 지고 있던 5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국해성은 김동준의 초구 커브를 공략해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렸고, 이후 두산 타선은 폭발하며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 무사에서 두산 국해성이 2루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수비에서도 투지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4차전에서 6회말 송성문의 큼지막한 타구가 나왔다. 평소 선상 타구를 많이 때려낸 송성문인터라 우측으로 시프트가 걸린 가운데 국해성은 끝까지 따라가 펜스와 강하게 충돌하며 손을 뻗었다. 제대로 맞은 타구로 우중간을 완벽하게 갈랐던 만큼 2루타가 됐지만, 부상을 잊고 공을 잡겠다는 집중력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두산은 9회말 2사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10회 다시 재역전에 성공하며 3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국해성도 2016년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낄 수 있게 됐다.
국해성은 "2016년과는 또 다르게 팀 우승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팀적으로도 그 때보다 훨씬 힘들게 우승을 했고, 한국시리즈도 결과적으로 4승을 했지만, 어렵게 1승, 1승을 해서 의미가 달랐다. 끈끈한 팀워크가 강했던 우승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주루 플레이 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국해성은 팀의 준우승 순간을 관중석에서 바라봤다. 더그아웃에 함께 있지는 않았지만, 동료들의 떨군 고개에서 느낀 준우승의 아쉬움은 국해성 마음 한 쪽에도 강하게 남아 있었다. 그는 "지난해 준우승으로 끝나면서 많이 아쉬웠다. 선수들도 그렇고 나 역시 그런 부분을 많이 느끼고 아쉬움없이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했던 것 같다"라며 "결과적으로 우승해서 좋다"고 했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국해성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국해성은 "올 시즌 많이 부족했다"고 운을 떼며 "좋았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의 기복이 정말 컸다. 비시즌 동안 그 부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두 번의 강렬한 2루타는 있었지만, 무엇보다 1할 대(.171)에 머문 시즌 타율은 아쉬움으로 남았던 만큼, 마무리캠프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시즌 마무리는 정말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기록이나 올 시즌을 풀어낸 과정이 정말 좋지 않았다”라며 "왼쪽 타석에서는 어느정도 타격이 정립됐는데, 부상으로 오른쪽 타석에서 훈련이 많이 부족했다. 이 부분에 많이 신경쓸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스스로 많은 숙제를 안고 바쁜 겨울을 보낼 예정이지만, 올 시즌 큰 경기 요소 요소마다 활약을 펼친 만큼, 국해성은 좀 더 강한 의욕을 가지고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큰 경기에서 이렇게 한 번씩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더 자신감도 생겼고, 내년 시즌 동기부여도 된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면서 1군에서 더 많이 뛸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1년, 1년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나만의 것을 남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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