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변명' 최성국, 아버지라면 사과가 전부다 [유구다언]

'또 변명' 최성국, 아버지라면 사과가 전부다...
[OSEN=우충원 기자] # "당당하게 조사 받겠다". 2011년 5월 31일 프로축구연맹은 강원도...



[OSEN=우충원 기자] # "당당하게 조사 받겠다". 2011년 5월 31일 프로축구연맹은 강원도 평창에서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워크샵을 실시했다. 당시 K리그 소속 16개 구단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 그리고 구단 임직원과 연맹직원까지 모두 모였다. 워크샵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한 최성국은 당당하게 이야기 했다. 조사를 받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승부조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만약 내가 부끄러운 행동을 했거나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최성국은 "처음 들었을 때 웃어 넘겼지만 자꾸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지 않다"라며 "어떤 문제든지 완전히 해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축구는 승부조작으로 멍든 상태였다. 김동현을 시작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성국은 "지금까지 정직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전혀 부끄러운 부분이 없다. 집과 축구밖에 모른다. 모르는 전화번호는 받지 못했다"면서 "연맹에서 개인 통장이나 통화내역을 조사할 것이라 들었다. 당당하게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최성국을 정면으로 보고 있었다. 기자회견을 할 때 수 차례 물었다. "정말 승부조작과 관련없나?"는 질문에 최성국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런데 최성국은 한 달만에 조사를 받았다. 그의 항변은 거짓말로 밝혀졌다. 2015년 6월말 창원지방검찰청은 2010년 K리그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성국의 항변과는 다르게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승부조작에 가담, 400만 원을 수수했다. 그리고 선수 섭외도 담당했다. 최성국은 승부조작을 위해 김동현을 섭외했고 전모 씨는 김동현에게 선수 매수자금 2000만 원을 지급해 최성국이 김동현과 함께 추가 선수를 섭외할 수 있게끔 했다. 이에 최성국과 김동현은 다른 선수들을 섭외했다.

그 후에도 승부조작은 이뤄졌지만 최성국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창원지법은 2012년 2월 9일 최성국에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특히 최성국의 경우 승부조작에 가담할 선수를 섭외하는 등 협박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을 통해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 프로축구의 위상과 팬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전주들이 복권수익금을 편취토록 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최성국이 다시 나타났다. 지난 26일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협박을 당했다고 또 항변했다. 그리고 팩트체크를 실시했다. 12분간의 동영상을 요즘 유행하는 3줄 요약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승부조작에 가담했지만 대가는 없었다. 조직폭력배의 협박을 받았다.

2. 아들이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싶어하지만 나 때문에 하지 못해 속상하다.

3. 어떻게든 축구를 통해 사죄하고 싶다.

그런데 검찰과 법원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대가 없는 승부조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승부조작이 가장 큰 문제다. 댓가는 추후 문제다. 본인도 동영상을 통해 댓가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가가 수십억 원 혹은 단 1 원이라도 승부조작이 더 큰 문제다. 9년만에 돌아왔지만 전혀 변하지 않았다.

부모된 가슴 아픈 이야기는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또 인정하지 않고 부정(父情)으로 호소하고 있다.

정말 부모의 마음으로 사죄를 하는 것이었다면 사과와 잘못 인정이 우선이다. 다시 변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최근 이한샘(수원FC)은 아산 소속시절 선배의 승부조작 제안을 거절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주위의 조언에 발빠르게 움직였다. 당시 이한샘은 "고민할 것 없이 구단에 알리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한샘도 고민을 했다. 가족들 때문이다. 집사람과 아들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도 했지만 이한샘은 신고했다. 의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한샘의 경우까지 가지 않더라도 최성국은 자신의 입장을 내놓으면서 또 잘못을 저질렀다. 정말 아들을 위했다면 사과가 먼저였다. 변명이 아닌 사과를 하고 아들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말아야 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2015년 워크샵 기자회견서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최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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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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