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는다" 선수 파고드는 윌리엄스의 만기친람 리더십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10.24 07: 07

"쉬지 않는다".
맷 윌리엄스(54) KIA 타이거즈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장 바쁜 인물이 있다. 도영빈 전담 통역 매니저이다. 윌리엄스 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한다. 그는 이번 가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고 지낸다. 윌리엄스 감독의 만기친람 리더십 때문이다. 출근을 시작으로 퇴근할때까지 밀착 보좌를 하고 있다. 
그는 "점심 먹고 나서 뒤돌아서면 배고파요"라고 말한다. 그만큼 윌리엄스 감독이 정력적으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방망이를 들고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타격을 훈련하는 메인 구장, 수비 훈련하는 보조구장, 투수들의 불펜까지 안가는 곳이 없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rumi@osen.co.kr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선수들을 붙잡고 레슨을 펼치고 있다. 타자들을 상대로는 레벨스윙을 설파하고 있다. 박정우, 황윤호가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방망이를 쥐고 직접 스윙을 하고 선수들의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황윤호는 직접 윌리엄스 감독에게 찾아가 가르침을 요청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야수들의 중계송구를 제대로 하는 방법을 직접 가르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직접 볼을 잡고 홈으로 볼을 뿌리는 동작을 보여주었다.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송구하는 방법이다. 1루수 수비에서도 중심을 낮추는 토스 방법 등 열혈 지도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담 매니저가 쉴 새 없이 통역을 하다보니 배고 고프다고 말하는 것이다. 
외국인 감독이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는 일은 흔치 않다. 트레이 힐만 전 SK감독은 직접 레슨은 없었다. 코치들에게 맡기고 지켜봤다. 대신 투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법 혹은 방망이를 짧게 잡아라 등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대신 코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선수들을 간접 조련하는 방식을 취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치고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 rumi@osen.co.kr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17년 경력과 홈런왕 출신이다. 378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왕도 한 차례 차지하는 등 6번이나 30홈런을 넘겼다.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다. 여기에 3루수로 탁월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골든글러브를 네 번이나 차지했다. 공수에서 이런 커리어를 갖춘 지도자가 없다.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이다.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바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윌리엄스 감독도 "원래 내가 훈련시간에는 쉬는 시간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따로 기자들과 말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일단 환영하고 있다. 고장혁은 "골든글러브를 네 번이나 탄 분으로 알고 있다. 수비와 타격 등에서 하나씩 알려주신다. 알기 쉽게 가르쳐주어 선수들에게는 새롭기도 하고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의 만기친람 리더십이 빠르게 선수들의 마음을 파고 들고 있다./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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