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날아간 승리’ 이승호, 힘겨운 PS 첫 승 도전 [KS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23 22: 36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가 한국시리즈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이승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달성했다. 하지만 키움은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키움은 지난 22일 열린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에이스 브리검이 아닌 좌완투수 요키시를 선택했다. 두산이 좌투수에 약점이 있고 요키시가 두산전 성적이 좋다는 것을 고려한 깜짝선발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4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볼넷 6실점(3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2회말 수비를 마친 이승호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spjj@osen.co.kr

그럼에도 키움은 1패를 떠안은 상황에서 만 20세 영건 좌완투수 이승호에게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겼다. 이승호는 6회 1사까지 두산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했다. 4회말 2사 1루에서 오재일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6회에는 1사 이후 정수빈과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조상우가 김재환과 오재일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승호의 승리 요건을 지켜줬다.
하지만 팀이 5-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주원이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고 오재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만들었다. 키움은 황급히 한현희를 투입했지만 김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데 이어서 김인태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이승호의 승리가 날아갔다. 키움은 박건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경기를 내줬다.
이승호는 이제 프로 3년차 어린 투수이지만 가을야구 경험은 적지 않다.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선발등판해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5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고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구원등판해 고종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기록한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4경기(12이닝) 평균자책점 3.00이다. 모두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승리투수가 되기 직전까지 갔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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