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서막일까? 루키 임희정, 메이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시즌 3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10.20 16: 48

 딱 2개의 버디를 잡았다. 그 중 하나는 단독 선두를 이끌었고, 다른 하나는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루키인 임희정(19, 한화큐셀)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종일 딱 2개의 버디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
임희정은 2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6,660야드)’에서 벌어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마지막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임희정. /KLPGA 제공.

올 시즌 신인 중에선 가장 많은 승수인 3승을 올렸다. 임희정 보다 우승을 더 많이 한 선수는 최혜진밖에 없다. 신인이 메이저 대회에서 페이스를 잃지 않고 우승까지 골인한 것도 놀랍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말미부터 임희정과 이다연의 맞대결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다연은 개인통산 4승의 우승 기록도 있는, KLPGA 투어 간판으로 자리잡고 있는 선수다.
그런데 둘의 명암을 보여주는 듯한 장면이 19일의 3라운드에서 나왔다.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던 파5 15번홀. 임희정이 그린을 향해 쏘아 올린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갤러리의 반응으로 이글 사실을 간파한 임희정은 아이 같은 함박웃음으로 펄쩍펄쩍 뛰었다. 이때부터 임희정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었다. 
우승 확정 후 활짝 웃고 있는 임희정. /KLPGA 제공.
20일의 최종라운드 전반 9개홀을 임희정은 ‘올파’로 버텼다. 굳이 루키가 아니더라고 이 정도 상황이면 스스로 무너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한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임희정은 더 이상 챔피언조의 압박에 짓눌리는 애송이는 아니었다. 이미 겪은 2번의 우승(8월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9월 올포유레노마챔피언십) 경험도 담담한 임희정을 이끌어냈다. 다만 이날은, 메이저대회 경험만 없었을 뿐이다.
긴 침묵을 이겨 낸 임희정은 파4 10번홀 버디로 이다연을 따돌리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파4 17번홀에서 4미터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이다연은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3타를 줄인 박민지와 함께 13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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