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머스 이러니 제주를 좋아할 수밖에, 더 CJ컵 또 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10.20 15: 48

 저스틴 토머스(26, 미국)가 나인브릿지 코스를 좋아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2017년 ‘더 CJ컵@나인브릿지’ 초대 챔피언이었던 토머스가 2년만에 다시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챙겨 들었다. 
토머스는 20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에서 펼쳐진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총상금 975만 달러=약 115억 1,000만원, 우승상금 175만 5,000달러=약 20억 7,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뉴질랜드 교토 대니 리와 팽팽한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컵 경쟁은 저스틴 토마스와 대니 리의 매치 플레이 양상을 띠었다. 챔피언조에 편성 된 둘은 경기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타수를 줄여 나갔고, 3위 이하의 선수들은 마치 별도의 대회에서 타수 경쟁을 펼치는 듯 보였다. 

저스틴 토머스의 더 CJ컵 최종라운드 경기 모습. /JNA GOLF 제공.

둘의 매치플레이의 시작은 전날인 3라운드 18번홀에서부터 시작 됐다. 토머스에 3타 차로 뒤진 상태에서 18번홀을 맞은 대니 리는 20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극적인 이글 퍼팅을 성공시킨 반면 토머스는 그린을 향해 쏘아 올린 두 번째 샷이 물이 빠지면서 순식간에 동타(중간합계 15언더파)를 이뤘기 때문이다. 
20일 최종라운드에서도 둘은 주거니받거니 경쟁적으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다만 버디를 잡아내는 과정은 차이가 있었다. 토머스가 홀컵 근초로 최대한 샷을 붙여 버디를 잡아낸 반면, 대니 리는 3미터 이상의 중장거리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시켜서 타수를 줄여나갔다. 
공동 선두를 이어가긴 했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게 대니 리의 불안요소였다. 결정적 상황이 파4 15번홀에서 나왔다. 드라이버 샷이 약간씩 빗나가기 시작했다. 옆 길을 탄 샷은 코스 설계자의  의도대로 페어웨이 벙커, 또는 그린 근처 벙커로 빠져들어갔다. ‘드라이버 실수 후 벙커 사투’가 15, 16번홀에서 연속적으로 나왔다. 결국 대니 리는 연속 보기로 2타를 잃으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반면 저스틴 토머스는 4번과 17번홀에서 보기는 있었지만 전후반 골고루 7개의 버디를 낚아 대니 리와의 접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의 성적이다. 
2년만에 다시 ‘더 CJ컵’에서 우승한 토머스는 PGA 투어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을 일궜다. 2019-2020 시즌이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즌 성적은 이번이 첫 우승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안병훈이 최종합계 13언더파로 공동 6위, 맏형 최경주가 10언더파 공동 16위에 올랐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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