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프리미어 12 공인구, 투수들 ‘익숙’ 타자들도 ‘미소’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17 09: 32

‘2019 프리미어 12’의 공인구는 한국 국가대표팀을 향해 웃게 만들 수 있을까.
국제대회에 나서는 야구 국가대표팀의 관건은 언제나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이었다. 공의 크기와 실밥의 돌기, 그리고 반발력 등 작은 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예민한 부분이기에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공인구와 친해지느냐가 국제대회의 작지만 커다란 변수 요소였다. 
올해 프리미어 12 대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부터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일부 선수들이 합숙 훈련에 임하고 있는 ‘김경문호’에는 소량의 대회 공인구가 지급된 상태. 이 공은 현재 투수들이 주로 사용하며 손에 익히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올해 대회 공인구는 한국의 공인구 제조업체인 스카이라인에서 납품을 하고 있다. 현재 KBO리그 공인구 납품 업체와 같다. 지난 2015년 대회의 경우 일본 업체인 미즈노에서 공인구를 납품했다. 

일단, 투수들의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의 경우, 메이저리그 주관 대회이다보니 메이저리그 공인구 납품 업체인 롤링스에서 제작을 했다. 대대로 롤링스의 공은 공이 미끄럽고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아 투수들이 공을 잡으면 미끄럽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질감 자체가 다르기에 투수들에게 항상 예민한 부분으로 작용했다. 실밥에 걸쳐서 던져야 하는 변화구를 던져야 하는 투수들에게 다소 불리했다. 
하지만 이 공을 잡아본 차우찬(LG)는 “예전 WBC 대회의 공인구는 딱딱하고 미끄러운 감도 있었는데, 이번 공인구는 괜찮은 것 같다. 크게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었다”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내 업체가 제작한 것이 영향을 미친 듯 보인다. 일단 공인구 적응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올 시즌 공인구의 반발력이 줄어들면서 투고타저로 양상이 변한 가운데, 이 공인구가 정규시즌과 마찬가지의 반발력을 가질지도 관심이다. 반발력은 아무래도 타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아직 현 시점에서 타자들의 반발력을 평가하긴 힘들다. 타자들은 대회 공인구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지 않고 있기 때문.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래도 올해 정규시즌 타자들이 공인구 때문에 애를 먹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김 감독은 “아직 반발력을 속단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번 대회 공인구는 반발력이 좀 더 높은 것 같다. 그래서 타자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어쨌든 점수를 내고 쳐야 이길 수 있다”면서 국제대회에서 타자들의 힘을 강조하기도 했다. 
과연 올해 공인구는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미소 짓는 최상의 결과를 안겨다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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