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4홈런쇼 괴력에 놀란 한용덕 감독, "잠재력 엄청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17 08: 03

“진짜 깜짝 놀랐다”. 
16일 서산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교육리그도 체크하고 있다. 교육리그가 끝난 뒤 마무리캠프에 넘어올 유망주들의 소식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다. 
그런 한 감독을 반색하게 한 소식이 있었다. 올 시즌 데뷔한 내야수 노시환(19)의 ‘4홈런 10타점 경기’였다. 노시환은 지난 14일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교육리그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5안타 4홈런 10타점 경기를 펼쳤다. 숫자만 봐선 믿기지 않지만 실제 경기에서 보여준 괴력이었다. 

[OSEN=오키나와, 손용호 기자] 한화 노시환이 일본 주니치와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spjj@osen.co.kr

이날 노시환은 1회 첫 타석 좌중월 투런포를 시작으로 3회 우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홈런성 적시타, 5회 좌월 스리런포, 6회 좌중월 투런포, 8회 중월 투런포로 대폭발했다. 어린 선수 위주로 뛰는 교육리그라고 해도 한 경기에서 홈런 4방, 10타점 경기는 흔히 볼 수 없는 퍼포먼스. 
“진짜 깜짝 놀랐다”며 노시환 이야기를 꺼낸 한용덕 감독은 “교육리그라고 하지만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그렇게 치기 쉽지 않다. 변화구 잘 던지고, 볼끝도 좋은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 4개라니, 그만큼 갖고 있는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올해 1군에서 1할대 타율이었고,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분명 잠재력이 터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과 노시환이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185cm 96kg 듬직한 체구를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 노시환은 올해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 미래의 4번타자로 주목받으며 1군에서 꽤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91경기에서 타율 1할8푼6리 33안타 1홈런 13타점에 그쳤다.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192타석 72삼진으로 선구안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제 프로 1년을 보낸 미완의 대기.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 스무살이다. 급하게 서두를 것 없다. 노시환도 “4홈런 기록은 매우 기쁘지만 교육리그 목적은 말 그대로 야구를 배우는 것이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선수들의 타격, 투수들의 예리한 변화구를 경험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잘 유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노시환 외에도 교육리그에선 투수 김이환, 내야수 김현민 등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 감독은 “김이환이 (시즌 막판부터) 계속 잘해주고 있다”며 “야수로는 올해 1군에서 보지 못한 김현민이 꾸준하게 잘 치고 있다고 한다. 타격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면 어느 정도인지 직접 볼 것이다.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인데 교육리그에선 2루수로도 많이 뛰고 있다”고 기대했다.
정민철 한화 신임 단장이 그라운드 위에서 한용덕 감독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 rumi@osen.co.kr
아울러 한 감독은 “그동안 나름대로 기회를 줬지만 못 받은 선수들도 있다. 그 중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선수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선수들이 나와줘야 우리 팀이 강해진다. 코치님들께도 내가 못 본 선수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추천해 달라고 했다. 감독이 정답은 아니다”며 서산 마무리캠프에서 폭넓게 선수들을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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