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성폭력 접수 91건 중 직접조사는 단 3건...대책 마련 시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0.16 15: 32

대한체육회의 (성)폭력에 대한 직접 조사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의원(자유한국당, 용인병)이 11일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스포츠인권센터 현황’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 동안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내 스포츠인권센터에 접수된 폭력ㆍ성폭력 관련 신고 91건 중 3건(3.3%)만 대한체육회가 직접 조사해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머지 건들은 해당 회원종목단체 또는 시도체육회에 이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운영규정 제7조에 명기돼 있는 신고의 이첩 규정을 보면 (1)규정, 제도, 절차 등 체육 행정업무에 관한 질의 또는 설명이나 해석을 요구하는 경우, (2)체육행정 시책이나 제도운영의 개선에 관한 건의, (3)해당 기관 또는 단체에서 직접 조사 처리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사안, (4)기타 체육회 클린센터장이 이송을 결정한 사안 이렇게 4가지 경우로 명기돼 있다.

[사진]한선교의원실 제공

이에 한 의원은 "폭력ㆍ성폭력 사건에서는 보통 지도자가 가해자, 선수가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 즉, 가해자인 지도자가 경기단체 또는 시도체육회와 이해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건을 이첩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의원은 “피해자들이 해당 경기단체 또는 시도체육회에 신고해도 제대로 된 징계나 처벌이 내려지지 않아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처리를 위해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신고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신고 접수 후 해당 건을 이첩하는 것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의 유명무실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첩이 아닌 대한체육회에서 직접 처리하여 2차 피해나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체육계의 고질적 문제인 폭력ㆍ성폭력 신고에 대한 철저한 처리를 강하게 촉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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