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주장, "인종차별 팬, 부끄럽다...피부색 중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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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우 기자] 불가리아 축구 대표팀의 주장 이블린 포포프(31, 로스토프)이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


[OSEN=이승우 기자] 불가리아 축구 대표팀의 주장 이블린 포포프(31, 로스토프)이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자국 팬들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불가리아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스타디온 바실레브스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조별예선 8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0-6으로 완패했다. 이날 큰 점수차로 패한 불가리아 선수들은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찾은 자국 축구팬들의 행동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

이날 경기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불가리아 팬들은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한 야유를 퍼부었다. 이에 잉글랜드 수비수 타이론 밍스(26, 아스톤 빌라)는 팀의 주장인 해리 케인(26, 토트넘)에 자신이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알렸다.

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인종차별 대응 프로토콜에 따라 주심에 이를 알려 1차 대응을 요구했다. 이반 베벡 주심은 불가리아 관중의 행동이 지속될 경우 경기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불가리아 팬들의 야유와 인종차별적 발언은 멈추지 않았고 전반 막판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경기 종료 후 불가리아의 주장 포포프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자국 팬들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포포프는 “당연히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라며 “축구는 11대11 경기일 뿐 피부색은 중요치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포프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 문제가 매우 엄중하고 모두에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그들에게 더 큰 벌을 내려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불가리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라며 팬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포포프는 하프타임을 이용해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팬들을 찾아가 해당 행위를 중단해달라며 입씨름을 하기도 했다. 이에 잉글랜드의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SNS를 통해 “혼자 앞장서서 옳은 일을 하는 것은 용기 필요한 일”이라며 포포프의 행동을 칭찬했다. /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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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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