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기자] 불가리아 축구 대표팀의 주장 이블린 포포프(31, 로스토프)이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자국 팬들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불가리아 팬들은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한 야유를 퍼부었다. 이에 잉글랜드 수비수 타이론 밍스(26, 아스톤 빌라)는 팀의 주장인 해리 케인(26, 토트넘)에 자신이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알렸다.
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인종차별 대응 프로토콜에 따라 주심에 이를 알려 1차 대응을 요구했다. 이반 베벡 주심은 불가리아 관중의 행동이 지속될 경우 경기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불가리아 팬들의 야유와 인종차별적 발언은 멈추지 않았고 전반 막판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경기 종료 후 불가리아의 주장 포포프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자국 팬들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포포프는 “당연히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라며 “축구는 11대11 경기일 뿐 피부색은 중요치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포프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 문제가 매우 엄중하고 모두에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그들에게 더 큰 벌을 내려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불가리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라며 팬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