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축구협회장, 잉글랜드전 인종 차별 사태 이후 사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0.16 08: 59

불가리아의 인종 차별 여파가 심각하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불가리아 팬들의 인종 차별로 인해 자국 축구 협회 회장이 물러나야만 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스타디온 바실 레브스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 불가리아와의 유로 2020 예선 8차전에서 케인의 1골 3도움 활약을 앞세워 6-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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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체코전 패배로 10여년간의 국제 대회 예선 무패 기록이 중단됐던 잉글랜드는 블가리아전서 만회하며 승점 15점(5승 1패)로 조기 본선을 확정지었다.
불가리아는 코소보와 체코의 경기에서 인종 차별 구호를 날려 관중 입장이 제한된 바 있다. 이날 경기도 관중 입장이 제한된 채 경기가 진행됐다.
이런 처벌에도 제 버릇 개 못준 불가리아 팬들은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해 인종 차별 구호를 외쳐 경기가 2차례 중단됐다. 일부 불가리아 팬들은 금기시되는 '나치 경례'를 따라하며 잉글랜드 선수들을 괴롭혔다.
경기 자체는 잉글랜드의 대승이었으나, 경기 결과보다는 불가리아 팬들의 인종 차별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일부에선 불가리아의 네오 나치들이 조직적으로 인종 차별을 한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잉글랜드전 이후 불가리아 축구협회(BFU)의 브라시로프 미하일로프 회장이 사임했다. BFU는 사임을 설명하며 '최근 부진의 결과'라고만 말하며 인종 차별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국제 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잉글랜드전 직후 미하일로프 회장을 비롯한 BFU에게 "팬들의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라며 항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보리소프 총리는 정부 당국에 불가리아 대표팀의 대패와 팬들의 행동을 보고 미하일로프 BFU 축구 회장이 물러날 때까지 지원을 멈출 것을 지시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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