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재형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 ‘원거리 딜러(이하 원딜)’ 포지션은 전통적으로 성장 기대치가 높은 ‘궁수형’ 챔피언이 맡는다. 든든한 서포터의 성장 지원을 받은 원딜들은 비싼 아이템을 구매한 뒤 진영 후방에서 적들을 요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2019 스프링 시즌부터 조금씩 각 팀들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소나-타릭’ ‘탈리야-판테온’이 쏘아올린 신호탄은 서머 시즌 ‘가렌-유미’로 이어졌다.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는 비(非)원딜의 범위가 확대됐다. 상성에 따라 자유롭게 뽑은 결과 전년 롤드컵 동기(그룹 스테이지 1~4일차) 대비 비원딜 선택은 17배 증가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2019 롤드컵의 그룹 스테이지 4일차가 종료됐다. 2019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의 개막 후 트렌드는 비원딜이다. 지난 2018 롤드컵에선 G2가 개막전에서 하이머딩거를 사용해 승리를 거뒀지만 4일차까지 비원딜은 1회 등장에 그쳤다. 결승전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비원딜 등장은 5회(하이머딩거 2회, 브랜드・모데카이저・빅토르 각각 1회)다.
처음 프로씬에 비원딜이 화두가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최근 선수, 코치진들은 비원딜을 핵심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김정균 감독은 13일 비원딜 케일을 꺼낸 개막전 승리 후 OSEN에게 “가용 가능한 모든 챔피언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리핀 변영섭 코치는 “비원딜 이렐리아는 상대를 카운터하기위해 선택했다”고 전했다. G2의 정글러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는 14일 스폰서 레드불과의 인터뷰에서 “프나틱의 ‘가렌-유미’는 여전히 강력한 픽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