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리그 폭격' 김동엽, 이지영의 그림자 지울 수 있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10.16 10: 02

요즘 삼성 팬들은 이지영(키움)의 활약에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이지영이 키움 유니폼을 입고 가을 무대를 누빌 때 새 팀에서 잘되길 바라는 마음과 삼성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 법하다. 
그렇다고 이지영이 삼성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말 그대로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현재로선 이지영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김동엽이 삼성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사진] 김동엽 /OSEN DB

해외파 출신 김동엽은 SK 시절 2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는 등 장타 생산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의 새로운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던 김동엽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규 시즌 개막 후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동엽은 부상까지 당했다. 7월 한 달간 타율 3할2푼9리(70타수 23안타) 3홈런 13타점 5득점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리그에 참가중인 김동엽은 15일 현재 타율 3할8푼2리(34타수 13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13일 시코쿠 연합과의 대결에서 2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1점 아치를 터뜨린 데 이어 15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도 1회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3-2 승리에 이바지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김동엽이 올 시즌의 부진을 교훈 삼아 원인을 분석해 이에 대비하면 다음 시즌에 반등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팀내 홈런 타자가 부족한 가운데 김동엽이 잠재 능력을 발휘한다면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 된다. 
아직 트레이드 득실을 따지기엔 이르다. 김동엽이 이지영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팀 성적도 자연스레 상승하게 될 것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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