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굴복한 르브론 본 칸터의 일갈... "자유는 공짜로 얻는 것이 아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0.15 17: 30

'More than Athlete'라는 구호가 어울리는 것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아닌 에네스 칸터(보스턴 셀틱스)였다.
미국 'CNN'은 15일(한국시간) "르브론이 휴스턴의 대럴 모리 단장의 '홍콩 지지' 트윗이 잘 알지도 못하고 저지른 일이라고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모리 단장은 지난 4일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를 천명했다. 그는 '자유를 위해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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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모리 단장의 발언에 격분하며 NBA 압박에 나섰다. 이슈가 불거지자 NBA 사무국의 아담 실버 총재가 직접 나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중국 내에서 NBA 중계권을 가진 중국 공영방송 'CCTV'와 텐센트는 다음 시즌 로케츠 경기의 중계는 없을 것이라 선언한 상태다. 여러 중국 기업들도 후원 중단 등 압박에 나섰다.
치졸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인해 NBA 구단은 막대한 손실에 직면했다. 당장 다음 시즌부터 샐러리캡이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미있게도 구단보다 선수들이 먼저 발을 동동 구르며 숙이기에 나섰다. 이번 사건으로 선수 개개인의 개인 스폰서나 중국 내 신발 판매에 차질이 생길까봐 저자세로 나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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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 NBA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르브론은 LA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누구다 언론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파도 생각해야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엇인가를 말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리 단장을 비난하기는 싫지만, 그는 홍콩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말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금전적'이거나 육체적, 감정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조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모순되는 점은 르브론은 미국 프로 스포츠 중에서 가장 진보적으로 평가받는 NBA에서도 앞장 서서 자신의 정치색이나 사상을 나타낸 선수기 때문이다.
콜린 캐퍼닉의 'taking a knee' 운동을 지지하던 르브론은 꾸준히 인종 갈등이나 미국 사회 내 불평등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평소 마틴 루터킹을 추모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르브론은 자신이 정치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한 비난이 나오자 'More than Athlete'이란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운동 선수 이상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르브론은 갑자기 사라졌다. 그는 LA 기자 회견에서 한 기자가 홍콩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자 "잘 몰라서 침묵할 것. 리그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러한 르브론의 태도를 본 에네스 칸터가 발끈했다. 터키 출신의 그는 2016년 터키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며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난하다 가족과 의절하기도 했다.
이후 터키 정부는 칸터의 국적을 박탈했다. 결국 그는 미국으로 망명해서 시민권을 획득해서 NBA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진짜' 민주화 투사 칸터는 '비겁한' 르브론의 발언을 보고 자신의 SNS에 "형제여,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고 일갈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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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래는 칸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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