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각오, “준PO 못했지만 대표팀서 잘 추스를 것”[오!쎈 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15 16: 59

“준플레이오프 때 팀에서 잘 못하고 왔지만 잘 추슬러서 대표팀에서 잘하고, 내년에도 그 기운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김현수(LG)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대표팀에 꾸준히 뽑히고 있다. ‘개근상’을 꼽자고 하자면 김현수가 독보적인 후보다. 그만큼 태극마크가 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잘 알고 있다.
김현수를 비롯한 차우찬, 고우석, 그리고 최일언 투수코치 등 LG 소속 선수단은 지난 10일 준플레이오프 일정을 끝나고 4일 휴식을 취한 뒤 15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날 기존에 합류했던 선수들, 그리고 김경문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훈련에 임했다. 

김현수는 15일, 대표팀에서 첫 훈련이 끝나고 만난 자리에서 “성적과 다르게 뽑혔는데, 대표팀에 오는 것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면서 “자부심을 갖고 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부터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김현수, 그리고 당시 감독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과도 이날 다시 해후한 김현수는 “몸이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리고 열심히 운동 하고 잘 하자고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현수의 마음 한 켠에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이 남아 있었다. 김현수는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1할7푼6리(17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4번 타자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그렇기에 이번 대표팀의 자리는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명예회복 무대이기도 하다. “LG 류중일 감독님께서는 창피 당하지 말고 오라고 말씀을 하셨다”며 소속팀 류중일 감독의 메시지를 밝힌 뒤 “사실 팀에서 못하고 왔다. 그래서  그 부분을 잘 추스려서 이번 대회에서 잘하고, 그 기운을 이어서 내년 소속팀에서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표팀에서 김현수를 비롯한 2006년 입단 동기들이 대거 주축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대표팀의 주축이자 최고참 급이다. 2006년 프로 입단 동기생들을 제외하면 위에는 박병호(키움), 최정(SK) 등 밖에 남지 않는다.
 현재 소집된 인원들 중에서도 차우찬, 황재균(KT), 민병헌(롯데), 양의지(두산), 원종현(NC)이 그의 동기생들이다. 그렇기에 이들 가운데 대표팀 주장이 선정될 가능성도 높다. 
그는 “큰 대회에서 끌고가야 하는 것은 내가 잘해야 하는 것이다. 저부터 잘하는 것이 먼저다. 선수들한테는 따로 해줄 말은 없고, 선수들이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원래 시끄럽고 말이 많은 편이다. 다 같은 팀은 아니니까, 이들을 한데 모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지금은 (양)의지가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는 주장을 현재 모인 선수들 가운데 정하라고 하셨다. 선수들과 얘기를 해볼 것이지만, 그래도 제가 감독님과 오래 해봤으니 제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미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은 바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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