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표팀, 연속 거수 경례 세리머니...英언론, "UEFA가 가볍게 보지 않을 것"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0.15 09: 54

센트 토순(28, 에버튼)이 정치적인 메시지 남긴 것 때문에 유럽축구연맹(UEFA)의 조사를 받게 됐음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터키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토순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UEFA 유로 2020 예선 알바니아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득점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토순은 득점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거수 경례를 하는 세리머리를 선보였다. 
문제는 경기 종료 후 토순이 자신의 SNS에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우리 조국을 위해, 특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들을 위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터키축구협회 또한 “우리의 영웅인 군인들에게 이 승리를 바친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토순 SNS 캡처

축구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허용하지 않는 UEFA는 지난 14일 토순과 터키축구협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을 퇴치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는 터키군을 옹호하는 의미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쿠르드족은 터키, 시리아, 이란 일대에 걸쳐 흩어져 있는 유목 민족이지만 독립 국가를 세우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에 세력을 키우고 있다. 터키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군대를 움직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 중이다.
토순을 비롯한 터키 대표팀 선수들은 15일 열린 프랑스와 경기에서도 똑같은 세리머리를 했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터키 선수들은 단체로 거수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토순은 이번에도 경기 종료 후 또 다시 자신의 SNS에 해당 사진을 업로드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연속된 거수 경례 세리머니에 대해 “UEFA가 지난 12일 경기의 세리머니를 가볍게 봤다면, 15일 프랑스와 경기 이후 더욱 정밀한 조사를 거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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