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슈어저, 2014년 ‘매드범’이 보인다 [NLCS]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13 16: 01

워싱턴 내셔널스 슈어저가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 있다.
슈어저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워싱턴은 3-1로 승리하며 시리즈 2승을 선점했고 슈어저는 이번 포스트시즌 2승을 거뒀다.
워싱턴의 에이스 슈어저는 ‘매드맥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최고 시속 98마일(158km)에 달하는 불같은 강속구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렬한 투쟁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하고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슈어저의 승부욕은 상식을 뛰어넘는다.

[사진]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슈어저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4경기(20이닝)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중이다.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홈런 2방을 맞으며 5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는 8회 구원등판해 1이닝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고 탈락 위기에 몰린 4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5차전에서는 경기 막판 불펜에서 만약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슈어저는 7이닝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하고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러한 슈어저의 활약은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끌었던 매디슨 범가너의 활약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범가너는 7경기(52⅔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하며 가을 에이스로서 진면목을 보였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5회 구원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스스로 팀의 우승을 결정지은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포스트시즌 명장면 중 하나다.
범가너 역시 뛰어난 활약과 강한 승부욕 때문에 ‘매드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범가너는 포스트시즌에서 말그대로 ‘미친 에이스’였다.
사이영 상을 세 차례 수상한 특급 에이스인 슈어저는 아직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이는 소속팀 워싱턴 역시 마찬가지다. 196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2005년 연고이전을 한 워싱턴은 창단 후 50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녕 월드시리즈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매드맥스 슈어저는 이번 가을 미친 활약으로 자신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과 워싱턴의 51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