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연봉 최하위’ TB, 골리앗 HOU 상대로 졌지만 잘싸웠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12 11: 08

탬파베이 레이스의 가을이 끝났다.
탬파베이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1-6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탬파베이는 짧았던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사실 탬파베이와 휴스턴의 맞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됐다. 탬파베이(96승)는 와일드카드 2위로 아슬아슬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반면 휴스턴(107승)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한 팀이다. 

[사진] 탬파베이 레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팀 연봉으로 보아도 두 팀의 격차는 상당했다. 스포트랙(spotrac)에 따르면 올 시즌 탬파베이의 팀 연봉은 6417만8722달러(약 761억 원)로 메이저리그 최하위다. 반면 휴스턴은 1억6880만4925달러(약 2002억 원, 7위)로 탬파베이의 약 3배에 가깝다. 휴스턴이 자랑하는 최강 선발진 저스틴 벌랜더(2807만5000달러)-게릿 콜(1350만 달러)-잭 그레인키(3450만 달러)의 연봉(7607만5000달러)만 합해도 탬파베이 전체 팀 연봉을 능가한다.
이런 전력차이에도 탬파베이는 최선을 다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벌랜더(7이닝 8K 무실점)와 콜(7⅔이닝 15K 무실점)에게 틀어막히며 내리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그레인키(3⅔이닝 6실점)를 두들기면서 승리를 거두더니 4차전에서는 3일 휴식 후 등판한 벌랜더(3⅔이닝 4실점)를 무너뜨리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탬파베이의 기적은 여기까지였다. 5차전에서 다시 만난 콜에게 8이닝 2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당하며 마지막에 무릎을 꿇었다. 휴스턴 선발 3인방 중 가장 연봉이 낮은 콜에게만 2패를 당한 것은 조금 아이러니했다. 
탬파베이가 다음 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이고 매년 겨울 전력 보강보다는 전력 유출을 걱정해야 한다. 올 시즌 좋은 성적에도 평균관중(1만4734명) 29위에 머무른 것은 탬파베이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볼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반대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는 완더 프랑코(MLB.com 유망주랭킹 1위)를 비롯해 풍부한 유망주를 보유해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기도 하다. 아쉽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가을무대에서 퇴장한 탬파베이의 다음 시즌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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